생명연, 장내미생물 연구 위한 고기능 '장기 유사체' 개발

손미영 생명연 박사
손미영 생명연 박사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김장성)은 손미영 줄기세포연구센터 박사팀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 연구에 활용 가능한 고성능 장기 유사체를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팀은 인간 전분화능 줄기세포로부터 분화된 3차원 장 오가노이드에 체외성숙화 기술을 적용, 진보된 형태의 숙주-공생미생물 간의 상호작용 연구모델을 세계 최초로 보고했다. 이번 성과는 장내미생물 연구를 위한 세포 모델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인 것이다. 기존 장세포 모델의 세포 다양성 및 기능성 부족 문제를 해결한 최초 성과다.

연구팀은 3차원 인간 전분화능줄기세포 유래 장 오가노이드에 체외성숙화 기술을 도입, 장내미생물 생착에 유리한 미세 환경을 갖춘 숙주-장내미생물 상호작용 연구모델을 제작했다.

이런 체외성숙화 장 오가노이드는 장내미생물이 장 상피에 부착 및 증식하기 위해 필수적인 것으로 알려진 뮤신(mucin)을 분비하는 기능성 배상세포를 포함하고 있다. 이를 통해 뮤신층을 형성하고, 장벽 기능이 증가돼 있다. 그 결과 인간의 장과 유사한 환경을 조성해 기존 장 오가노이드의 장내미생물 연구 모델의 한계점을 극복했다는 평가다.

연구팀은 유용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로 알려진 락토바실러스를 미세주입, 생착이 증가함을 확인했다. 체외성숙 장 오가노이드의 장내미생물 연구모델로서의 유용성을 증명했다.

손미영 박사는 “체외성숙화 장 오가노이드는 장내미생물의 생착과 증식이 가능한 최고 수준의 장내미생물 연구 모델로서 장내미생물과의 상호작용 기전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마이크로바이옴' 조절 기전을 통한 질환 치료제 연구 등 다양한 융합영역에서 오가노이드를 이용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