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의 지역 재투자에 대한 첫 정식 평가에서 농협은행, 기업은행, 전북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이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해당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은행은 향후 지방자치단체·지방교육청 금고 선정에서 유리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13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내용의 '지역 재투자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 평가는 금융회사의 지역 내 자금공급, 중소기업·서민 대출과 인프라 현황을 매년 평가해 인센티브 등 유인 방안을 부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평가대상은 은행과 대형 저축은행(복수 영업구역·자산 1조원 이상)이다. 자금의 역외유출 우려가 적은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외국은행 국내지점과 인터넷 전문은행은 평가대상에서 제외했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을 제외한 13개 광역자치단체가 평가 지역이다. 평가에 대한 결과는 5등급(최우수, 우수, 양호, 다소미흡, 미흡)으로 나뉜다.
시중은행 종합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은 곳은 농협은행과 기업은행이다.
각 지역에서 최우수 등급을 취득한 수는 농협은행(8개), 기업은행(5개), 신한은행·국민은행(3개), 하나은행(2개) 순이었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전북은행이 3개 평가구역 가운데 2곳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으면서 최종 결과도 최우수였다. 다만 광주은행(광주), 부산은행(부산), 경남은행(울산·경남), 제주은행(제주), 대구은행(대구·경북) 등 각 지방은행은 본점 소재지 및 인근 지역에서 대부분 최우수 또는 우수 등급을 기록했다.
저축은행 중에서는 한국투자저축은행이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각 지역에서 최우수 등급을 취득한 수는 한국투자(3개), 오케이·SBI(2개), 예가람·JT친애·페퍼·웰컴(1개) 순이다.
지난해 은행 전체 여신 가운데 서울, 경기, 인천을 제외한 비수도권 여신 규모는 전체의 36.1%였다.
부산·대구·광주·대전·제주에서는 여신 비중이 생산 비중(지역 내 총생산의 비수도권 지역 비중)보다 높으나, 그 외 지역에서는 여신 비중이 생산 비중보다 낮았다. 또 상대적으로 광역시에서 최우수 등급 은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평가지역의 중소기업 대출이 기업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5.4%로 2018년 말(95.0%) 대비 0.4%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해 평가지역의 서민대출(새희망홀씨) 취급액은 1조5800억원으로 전체 서민대출 취급액(3조7300억원)의 42.3%를 차지했다.
금융위는 이달 중 지역별 재투자 현황 및 금융회사별 최종 평가등급을 발표하고, 경영실태평가에 지역재투자 평가 결과를 반영할 계획이다. 지자체 등 금고 선정시 평가 결과 반영도 추진한다.
정부는 금융회사의 지역경제 성장 지원을 유도하기 위해 지역내 대출 등을 평가하는 '지역재투자 평가제도'를 2018년 도입했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
지역 재투자 '최우수' 등급 4곳
농협, 지역별 취득 8곳 가장 많아
中企 대출 95.4%...전년比 0.4%P↑
서민대출 취급액, 전체 42.3% 차지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지역별 최우수 은행 및 저축은행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