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새로운 사업보부별 채용 시도가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상황 등을 감안한 온라인 전형부터 유튜브를 통한 홍보, 블라인드 서류전형 등으로 원하는 인재를 찾고 있다. 특히 채용 연계형 인턴십 방식 비중을 70% 이상으로 높여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채용하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의 새로운 채용 시도는 정기공채를 폐지하고 상시 채용체제로 전환한데 따른 것이다.
18일 LG전자에 따르면 상시 채용으로 전환한 이후 하반기부터 사업본부별 신입 및 인턴 채용을 진행 중이다.
LG전자는 지난달 한국영업본부 신입사원 채용을 통해 올해 첫 신입 채용 절차에 들어갔다. 연중 상시 채용으로 전환한 이후 첫 채용 사례다.
이번 신입 채용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서류전형, 인적성 검사, 1차 면접 등을 거친다. 특히 필기시험인 인적성 검사는 기존 전형과 동일하게 치른다.
차이점은 이후 전형이다. 올해부터는 시험과 면접에 이어 인턴십 과정을 추가했다. 앞서 LG그룹은 상시 채용 체제로 전환을 발표하면 인턴십 전형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영업본부는 약 1달간 인턴십 과정을 거치며 직무에 적합한 인재인지 검증한다.
이달 들어서는 디자인경영센터도 신입사원 채용에 나섰다. 디자인경영센터는 19일까지 서류를 접수한 후 전형에 들어갈 예정이다. 채용 과정은 파격적이다. '온라인 인턴십'이라는 새로운 전형을 시도한다.
디자인경영센터는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한다는 목표 아래 어학, 학점, 자격증, 공모전 경력 등 소위 '스펙'을 기재하는 곳을 없앴다. 대신 '세상에 없는 새로운 콘셉트의 전자제품 디자인'을 주제로 한 개인 포트폴리오를 채용 웹사이트에 올려야 한다. 오직 디자인 역량만을 평가하겠다는 의미다.
이후 면접과 인턴 과정은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때문에 현재 해외에 거주하더라도 자택에서 인턴십에 참여할 수 있다. 인턴십 대상자는 화상으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고, 1개월간 멘토와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인턴 대상자에게는 멘토가 주기적으로 피드백을 제공한다. 1개월간의 인턴십 결과에 따라 정식 채용 여부를 결정한다.
LG전자의 이 같은 상시 채용방식은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변화다. 특히 신입사원의 70% 이상을 채용 연계형 인턴십으로 선발하는 것이 목표다. 현업 부서가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인재를 직접 선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결정이다. 인턴십이 자리잡으면 지원자가 원하는 업무와 현업 부서의 직무가 맞지 않는 문제가 해소되고, 1년 이내 퇴사하는 신입사원 비율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앞으로 신입사원 채용은 각 사업본부별로 필요한 시점에 수시로 실시하면 된다”면서 “원하는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채용 과정도 사업본부별 특색에 맞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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