팁스 졸업기업에 후속투자...포스트 팁스, 차세대 유니콘 키운다

3년간 107곳 지원...다음달 2차 모집
예비유니콘 절반 기업 후속 투자 받아
루닛 등 100억 이상 유치로 성장세
고용 창출 우수...아기유니콘 도약도

인공지능(AI) 기반 토익 학습 애플리케이션(앱) '산타토익'을 운영하는 뤼이드는 지난달 미국 실리콘밸리에 글로벌 현지 법인 '뤼이드랩스'를 설립했다. 미국의 글로벌 교육기업 캐플런의 콘텐츠에 뤼이드의 딥러닝 예측모델을 기반으로 한 학습자 실력 진단 등 교육 AI 솔루션 '산타인사이트'를 적용해 미국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목표다.

뤼이드의 딥러닝 기반 AI 학습 서비스는 코로나19 안팎으로 비대면 교육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더욱 각광받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KDB산업은행 등으로부터 약 5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추가 누적 투자금액만도 840억원에 이른다. 투자 유치에 앞서 지난해에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는 예비유니콘 기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2014년 창업 이후 6년 만에 이룬 성과다.

뤼이드의 이러한 성장에는 초기 창업 단계부터 연구개발(R&D) 등에 이르기까지 적시에 자금 공급이 이뤄진 영향이 컸다.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지원(팁스·TIPS) 프로그램 운영사인 더벤처스는 2015년 창업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뤼이드를 추천했고, 시드투자와 함께 R&D, 창업사업화 자금 등 9억원을 공급했다. 이후 DSC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프리미어파트너스 등 주요 VC의 후속 투자가 이어졌다.

팁스 졸업기업에 후속투자...포스트 팁스, 차세대 유니콘 키운다

올해 역시도 팁스 프로그램을 거친 기업 가운데 △다관절 복강경 수술기구 제조업체 '리브스메드' △모바일 금융 서비스 플랫폼 '밸런스히어로' △AI기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용 영상 인식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스트라드비전' △의료용 저온 플라즈마 멸균기 전문기업 '플라즈맵'이 예비유니콘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예비유니콘으로 이름을 올린 팁스 출신 기업 가운데 절반 이상은 팁스의 후속 프로그램인 포스트 팁스를 통해 후속 사업화자금을 지원받았다.

포스트 팁스는 팁스를 통해 검증된 팁스 졸업기업을 대상으로 스케일업을 위한 후속 사업화자금을 최대 5억원까지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2018년부터 현재까지 총 107개 기업을 지원했다. 다음달에도 2차 모집 기업을 선정한다.

벤처투자업계 안팎에서는 팁스를 거쳐 포스트 팁스 프로그램에 포함된 스타트업이 차세대 유니콘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은 후보군으로 꼽는 분위기다. 실제 예비유니콘에 선정된 밸런스히어로와 플라즈맵 뿐만 아니라 루닛, 뷰노, 에버스핀 등 포스트 팁스 기업 가운데 상당수는 이미 1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용 창출 효과도 우수하다. 루닛은 2014년 팁스 프로그램 선정 당시 2명에 불과했던 고용이 지난해 기준으로 92명까지 늘었다. 뷰노 역시 같은 기간 고용이 3명에서 85명으로 증가했다. 보안 분야 특화 핀테크 스타트업 에버스핀은 국내 20여곳을 대상으로 보안 서비스를 운영하는데 이어 앱데이터 기반 악성 앱 차단 서비스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아기유니콘 기업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고피자, 엔젤로보틱스, 모바일퉁, 스타스테크, 아드리엘, 핏펫, 패브릭타임 등 8개 스타트업은 팁스 선정 3년 안팎 기간 동안 빠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팁스와 포스트 팁스를 거쳐 아기유니콘 또는 예비유니콘으로 성장하는 스케일업의 성공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팁스 졸업기업에 후속투자...포스트 팁스, 차세대 유니콘 키운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