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 2위를 확고히 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양사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집중해 점유율(매출액 기준)을 높이며 시장을 선도했다. 중저가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중국 업체들이 2분기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며 출하량을 확대하고, 시장 점유율도 다소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상반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매출액 기준) 31.3%로 1위를, LG전자는 17%로 2위를 각각 차지했다.
상반기 전체 시장 규모는 코로나19와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 취소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축소됐다. 상반기 출하량은 9187만2000대, 매출액은 397억5300만달러를 기록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7%, 17.8% 감소했다.
전반적 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TV 시장 1, 2위를 지키면서 TV 시장 강자임을 입증했다.
삼성전자는 매출 기준 점유율 31.3%로 다른 기업과 큰 격차를 보이며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분기 이후 5분기 연속 30%대 점유율을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75인치 초대형 TV 시장에서 지난 분기 대비 20% 가까이 매출이 성장하며, 2분기에도 5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최대 격전지인 북미에서는 65.5%, 유럽에서는 54% 점유율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제품군인 QLED TV도 2분기에 140만대를 판매하며, 전년동기 109만대 대비 28.2% 성장했다. QLED 전체는 올 2분기 169만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2분기 120만대 보다 40.4%나 성장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QLED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강화하고, 온라인 중심으로 언택트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실시한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매출 기준 점유율 17%로 2위에 올랐다. 두 자리 수 점유율을 기록한 곳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두 곳 뿐이다. LG전자는 올레드 TV와 나노셀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집중했다. 하반기에도 프리미엄 비중 확대와 온라인 판매 확대 등으로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소니와 TCL이 점유율 7.5%로 공동 3위에 올랐고, 하이센스가 6.7로 5위를 기록했다.
국가별 매출 점유율을 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앞세운 한국이 48.3%로 확고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중국이 23.5%로 2위에 올랐다. 중국은 1분기 코로나19 여파로 점유율이 21.2%까지 하락했으나 2분기 점유율을 26%까지 높이면서 반기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일본 점유율은 14.7%로 전년 동기보다 소폭 하락했다.
하반기 시장은 상반기보다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통상 하반기에는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연말 세일, 광군제 등 초대형 쇼핑 이벤트가 이어져 TV 판매량이 증가한다. 다만 코로나19가 지속 확산하고, 일부 국가에서 2차 유행 조짐이 보이는 것은 변수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