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코로나19 재확산 대응을 위해 비상불을 켰다. e커머스 업계는 재택근무 등 직원 감염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방역 횟수를 늘리는 등 고객 불안을 줄이는데 힘쓰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와 11번가가 전원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꼭 필요한 부분을 재외하고는 필수다. 쿠팡은 기존 50% 이상 의무 재택근무에서 75% 이상으로 높였다. 조직에 따라서는 100%를 유지하는 곳도 있다. 위메프와 티몬은 전사적으로 재택은 아니지만 임산부 등 조치가 필요한 인원에 대해서만 재택근무를 한다. CJ오쇼핑은 17일부터 방송 관련 인원을 재외한 모든 직원에게 재택근무할 것을 명했다. 롯데하이마트는 부서당 3개조로 나눠 3일씩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롯데백화점은 매일 폐점 후 고객 접점 시설을 중심으로 방역 횟수를 두 배 늘렸다. 신세계백화점은 입장 고객 방명록을 작성하고 발열체크도 강화했다. 식음시설 테이블 수도 20~30% 축소하기로 했다. 이마트는 계산대에 고객안심가드를 설치하고 전체 쇼핑 카트 손잡이와 승강기 버튼에 항균 필름을 부착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여름보다 가을, 겨울 패션 등이 팔리면 수익성은 올라갈 수도 있다”면서 “어떻게 준비하는지에 따라서 위기가 될 수도 있고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커머스 매출 영향은 아직 미미하다. 다만 티몬 마스크 판매 동향을 보면 14~17일 마스크 판매량이 그 전주에 비해 급증했다. 딜 한 곳에서만 10분만에 2억원어치가 팔렸다. 소비자들이 지난 마스크 대란을 겪으면서 학습효과로 인해 마스크 물량을 확보하는 모습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1, 2분기를 겪으면서 포트폴리오를 재설정하고 위기에 대응해 왔다.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을 보이는 현재, 예의주시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1차 긴급재난지원금이 자영업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정부는 2차 긴급재난지원금 확보를 위한 예산 마련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
-
김정희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