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 폭증에 다시 긴장하는 IPO 시장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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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자 기업공개(IPO)를 앞둔 회사가 증시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3월 코로나19 여파로 증시가 폭락해 IPO 일정을 줄줄이 연기하거나 취소한 사례가 있는 만큼 이번 코로나19 재확산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중요해졌다.

상장 일정을 확정한 기업은 당초 계획을 변동하지 않고 추진하고 있다. 일반 대중에 기업의 사업 비전과 상장 후 계획을 알리는 미디어 대상 간담회는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으로 속속 변경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고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오프라인 행사를 강행하는데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아이비김영은 당초 18일 오프라인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당일 급하게 취소했다. 피플바이오는 31일 간담회를 앞뒀으나 온라인으로 변경하고 하루 늦춘 9월 1일 실시키로 했다. 퀀타메트릭스도 27일 예정한 간담회를 온라인에서 실시하기로 했다. 하반기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게임즈도 26일 온라인에서 IPO 계획을 발표한다.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은 금융투자 업계가 아직 본격적으로 재택근무에 돌입하지 않은 만큼 기관투자자 미팅 등 중요한 IPO 일정을 무리없이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상장 날짜가 다가오면서 증시가 코로나19로 위축돼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 3월 발생한 폭락이 되풀이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재확산 규모가 특정 종교집단 중심으로 갑작스럽게 폭증했지만 글로벌 금융시장 환경이나 산업 흐름 등을 봤을 때 증시 낙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규 확진자 폭증 영향으로 지난 19일 코스피는 2.5%, 코스닥은 4.2% 하락해 2개월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19일(현지시간) 연준이 과도한 유동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미국 증시가 하락하자 20일 국내 증시도 잇달아 하락해 향후 방향성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IPO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3·4월은 증시가 워낙 안좋아 상장 일정을 기약없이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사례가 많았는데 신규 확진자 폭증에 대한 학습경험이 있다보니 이번에는 여파가 아직 덜한 것 같다”며 “국내 증시 추이에 나빠지면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어 향후 흐름을 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