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테크 기업이 초비상이다. 정부가 2학기에 공공서비스 위주로 원격교육 방침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2학기 원격수업 고도화를 위해 1학기에 활용했던 EBS온라인클래스, e-학습터 등 공공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했던 업계는 날벼락 같은 소식이다. 업계는 2학기 원격수업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지난 학기는 코로나19가 갑작스럽게 터지면서 정부 주도로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2학기 원격수업은 정부가 민간 위주로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시장이 크게 열릴 것으로 기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원격수업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수혜 업종이 바로 에듀테크 분야다. 콘텐츠와 솔루션 경쟁력은 물론 e러닝 시절부터 쌓은 노하우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시장이었다. 코로나19로 천재일우의 기회를 얻었다. 다른 교육 방식이라는 구색 차원이 아니라 미래 교육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정부도 힘을 실어 주었다. 에듀테크가 교육시장의 큰 흐름이 될 것이라며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결과적으로 속 빈 강정이었다. 한국판 뉴딜에 일부사업이 포함됐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 기업 입장에서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상황이 벌어졌다.
에듀테크는 한국이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춘 분야다. 법과 제도에 가려 진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을 뿐이다. 이미 주요 나라에서 솔루션과 서비스가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수출도 탄력이 붙었다. 에듀테크 분야 활성화를 위해서는 시장이 중요하다. 공교육 못지않게 사교육이 성장한 데는 그만큼 콘텐츠와 서비스 수준이 높기 때문이다. 운영 경험과 노하우도 충분하다. 당장은 정부가 주도하는 게 손쉽겠지만 지속 가능성이나 서비스 수준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정부는 마중물 역할에 그쳐야 한다. 시장이 활성화하도록 공공 부문부터 문호를 열어줘야 한다. 에듀테크는 기업이 뛰어야 성과가 날 수 있다. 교육서비스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도 기업에 적극 힘을 실어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