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3일(현지시간)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을 치료에 사용할 수 있도록 긴급사용승인(EUA) 했다.
FDA에 따르면 미국에서 7만명 이상의 코로나19 환자가 완치자의 혈액을 활용해 만든 회복기 혈장을 이용한 치료를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 바이러스와 전쟁에서 수많은 생명을 구할 역사적인 발표를 하게 되어 기쁘다”며 “이날 조치는 혈장치료에 대한 접근을 극적으로 증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혈장 치료는 회복기 환자의 혈장을 추출해 다른 환자에게 주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다만 혈장 치료의 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혈장이 에볼라를 비롯한 감염병 치료에 오랫동안 사용돼 왔지만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는지는 현재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어서 데이터가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또 혈액과 마찬가지로 회복기 혈장은 공급이 제한되어 있으며 기증자가 있어야 한다.
국내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20일 GC녹십자가 개발한 코로나19 혈장분획치료제 'GC5131'에 대해 2상 임상시험을 승인했다.
다만 혈장치료와 혈장치료제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FDA가 긴급사용승인한 것은 코로나19 완치자 혈장를 수혈하듯 환자에게 투여하는 '혈장치료(Plasma Therapy)'로 의료행위의 일종이다. GC녹십자가 개발 중인 이른바 혈장치료제는 코로나19 완치자 혈장 속 항체 단백질(면역글로불린)을 따로 분리해 고농도로 농축시켜 만든 항코로나19 고면역글로불린(anti-SARS-CoV2 hyperimmune immunoglobulin) 의약품이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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