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더불어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또 국내 기업 가운데 최초로 탄소 중립 전략을 추진, 그린뉴딜에 부합하는 '친환경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화학은 ESS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적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ESS는 전력을 저장하고 필요할 때 사용,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시스템이다. ESS 배터리는 ESS의 핵심이다. 충·방전이 가능한 이차전지로, 리튬이온배터리가 주로 사용된다.
LG화학 ESS 배터리는 L&S(Lamination & Stacking) 제조 공법을 적용, 고에너지 밀도를 구현하면서도 소형화를 이룬 게 특징이다. 지난 2018년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네비건트 리서치는 세계적 리튬이온배터리 업체 10곳을 대상으로 한 'ESS 배터리 기업평가보고서'에서 LG화학 ESS 배터리 경쟁력을 1위로 평가했다. LG화학은 세계 ESS 배터리 시장에서 약 30% 안팎 점유율을 차지, 이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ESS 배터리 시장은 재생에너지 비중을 2030년까지 20%로 늘리는 '재생에너지 3020'과 '그린 뉴딜' 정책 추진에 따라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 관계자는 “ESS 시스템부터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에 활용되는 ESS 배터리 설비까지 다양한 ESS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현재 ESS 배터리 사업은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ESS 수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계 1위 ESS 업체인 미국 AES가 세계에 구축하는 전력망용 ESS 프로젝트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올해까지 1GWh 규모 물량을 납품한다. 이는 4인 기준 10만 가구 이상이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LG화학은 향후 이 사업 확대에 따라 공급 규모를 수 GWh 이상까지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총 매출 규모는 수천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LG화학은 ESS 등 그린 에너지 관련 사업 외에 저탄소 성장을 목표로 하는 그린 뉴딜 취지도 적극 따르고 있다. 국내 기업 가운데 최초로 '2050 탄소중립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탄소중립 성장은 탄소 배출량 증가와 동등한 수준의 감축 활동을 펼쳐 탄소 배출 순증가량을 제로화한 전략이다. '친환경 경쟁력'을 제고, 지속 가능성을 높이려는 목적이다.
LG화학은 △기후변화 대응 △재생에너지 전환 △자원 선순환 활동 △생태계 보호 △책임 있는 공급망 개발·관리 등 5대 핵심 과제를 집중 추진한다. 2050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를 100% 사용, 제품을 만드는 'RE100'을 적용한다. 직접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거나 발전 사업자로부터 구매, 사용한다.
LG화학은 2050년 전 사업장 탄소 배출량을 약 4000만톤으로 추정했다. 이 가운데 3000만톤 이상을 RE100을 통해 감축한다. 내연기관 자동차 1250만대가 1년 간 배출하는 탄소량을 줄이는 수준이다. 소나무 2억2000만 그루를 심는 효과다.
LG화학은 사업장 배출 폐기물까지 재활용하는 '순환경제 시스템'도 구축한다. 또 폐배터리 재사용과 재활용에 적극 나선다.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사회·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지속 가능성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아 혁신적이며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고객은 물론 환경, 사회 문제를 해결해 영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