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4일 코로나19 재확산에 미래통합당 책임을 거론하며 반성을 촉구했다. 8·15 광화문 집회 참가자가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권고하는 게 통합당의 의무라는 것이다. 야당은 즉각 반격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정부·여당 주장과 달리 광복절 광화문 집회 이전에 코로나19 확산사태가 발생했다며 진상 고백과 사과를 요구했다. 주 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최장 잠복기를 고려할 때 이달 12일부터 대량 감염이 발생했다”며 “코로나19 2차 대유행을 막지 못한 것은 정부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발전적 대안은 온데간데없고 책임론만 정치판을 달구고 있다.
정치권이 공허한 책임론에 빠져 있는 사이 시장은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등이 풀리면서 매출이 회복되는가 싶었는데 다시 직격탄을 맞았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로 식당은 개점 휴업 상태다. PC방, 노래연습장, 뷔페, 유흥주점 등 고위험 시설은 폐업 위기로 몰렸다. 기업도 초긴장 상태다. 재택근무 카드를 다시 꺼내들고 휴가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외부인 출입 금지, 국내 출장과 모임 자제 등 사실상 업무에서 손을 놓고 있다.
그럼에도 정치권은 책임공방으로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지금은 코로나19 2차 확산을 막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 확진자가 더 늘어 3단계 사회적 거리두기까지 나간다면 경제활동은 '제로 그라운드' 상황에 빠질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사태까지 정치적 공격 무기로 활용한다면 이를 보는 국민의 시선이 고울 리 없다. 지금은 코로나19 방역에 힘을 모으고 사태를 진정시키는 데 두 팔을 걷어야 한다. 책임의 시시비비는 수습된 다음에 따져도 늦지 않다. 설령 시비를 가린다고 해도 그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다. 온 나라가 초긴장 상황이다. 한가롭게 정치공방을 보고 있을 정도로 여유가 없다. 이 시간에도 방역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의료진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