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최악 역성장 대비해야

[사설]최악 역성장 대비해야

코로나19 확진자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일주일 사이에 일일 확진자 수가 최대 397명까지 치솟았다. 이번 주 들어 200명대로 다소 줄었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수도권 중심에서 전국으로 산발적으로 늘고 있는 데다 발병 원인을 찾기 힘든 '깜깜이' 확진자도 많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재확산 사태로 경제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지금까지 그래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던 한국경제가 2차 대유행 조짐에 따라 위협을 받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코로나19로 올해 한국 성장률이 -0.8%를 기록하겠지만 2차 충격이 지속된다면 -2.0%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 자본시장연구원도 -1.8%, -1.6%, -1.9%로 역성장 골이 깊어진다고 내다봤다.

대응책이 필요하다. 다행히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여파는 올해 3∼4월 당시 1차 충격보다 크지 않으리라는 분석이 높다. 하지만 3단계 사회적 거리두기까지 논의되는 상황이다. 거리두기 강도와 경제 성장은 반비례한다. 재확산 전까지만 해도 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였다. 정부가 과감하게 재정 투입을 늘리면서 일시 반등이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분위기는 점차 경제 회복 쪽으로 잡히는 시점이었다. 일부에서는 'V자' 반등 가능성까지 나왔다. 2차 확산 가능성으로 분위기가 180도로 바뀌었다. 낙관보다는 비관적인 톤이 높아졌다.

이미 올해 초부터 시작한 코로나19 사태로 충분한 학습 효과를 얻었다. 코로나19를 겪어본 상황에서 기업이 생산라인을 중단하거나 경제주체가 급격히 소비를 위축하는 방식으로 대응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안심할 수 없다. 정부 역할이 중요하다. 공포감이 지나칠수록 경기에는 악영향이다. 소비는 결국 의식주와 관련이 깊다. 의식주는 먹고사는 문제다. 돈을 쓰는 방식만 달라지고 있을 뿐이다. 비대면 시장이 열리고 예상치 못한 곳에서 돈의 흐름이 빨라지고 있다. 새로운 소비 방식을 촉진하고 신사업이 활성화할수록 경제 정책 방향을 조정해야 한다. 경제에 손을 놓는다면 더욱 큰 후폭풍을 맞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