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바디, 코로나19 진단키트 3종 글로벌 공략…3공장 증설 채비

신속 진단 가능한 멀티 키트 선보여
기존 항체·항원 제품과 글로벌 공략
3공장 증설 채비...대량 생산 시동

정점규 젠바디 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
정점규 젠바디 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

진단 솔루션 전문기업 젠바디가 항체, 항원, 멀티 등 3종의 코로나19 진단키트 제품군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 코로나19 장기화가 예상됨에 따라 호흡기 관련 전염성 질환을 동시에 검사하는 진단기술 연구개발에 집중한다.

정점규 젠바디 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5일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독감)는 감염자의 치료나 격리 등에 대한 기준이 달라 반드시 구별돼야 해 신속한 진단이 중요하지만 감염 증상이 유사해 구별이 어렵다”면서 “코로나19와 동시에 인플루엔자가 유행할 경우 세계 보건의료 시스템에 심각한 부담이 될 수 있어 코로나19-인플루엔자 멀티 진단키트가 초기 격리와 치료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젠바디는 지난달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를 한 번에 진단할 수 있는 멀티 신속진단키트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출허가를 획득했다. 일반 신속진단키트와 동일한 원리로 한 번 검사로 약 15분 내에 코로나19 혹은 인플루엔자 감염여부를 감별할 수 있다.

수출 허가로 젠바디는 코로나19 관련 진단키트로 항체, 항원 진단키트에 이어 세 가지 제품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항원 진단키트는 바이러스가 활발하게 감염되는 과정인 감염 초기에 비강부분 검체로 진단하는 방식이다. 항체 진단키트는 감염후기에 혈액을 검체로 진단하는 방식이다. 독감이 유행하는 가을과 겨울철에는 멀티 키트를 사용해 효과적 진단이 가능하다.

젠바디 코로나19 진단키트 제품군. 왼쪽부터 항체, 항원, 코로나19-인플루엔자 멀티 신속진단키트. (사진=젠바디)
젠바디 코로나19 진단키트 제품군. 왼쪽부터 항체, 항원, 코로나19-인플루엔자 멀티 신속진단키트. (사진=젠바디)

지난 3월 개발한 항체 진단키트는 현재까지 약 50개국 이상으로 수백만 테스트가 수출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승인(EUA)을 신청하고 WHO의 협력기관으로 혁신 체외진단기기를 지원하는 국제기구 FIND 인증을 진행하고 있다.

정 CTO는 “하반기 더 많은 수출이 예상돼 생산 시설을 추가로 확충하고 있다”면서 “제3공장 증설을 위한 설계를 마치고 인허가 과정에 있으며 생산자동화라인도 지난달 추가 발주를 진행해 안정적 대량 생산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2012년 설립된 젠바디는 창립 초기 진단용 항원 및 항체를 개발, 생산했다.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진단키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5년 지카바이러스 신속진단키트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브라질 정부에 대규모 공급하면서 급성장했다. 코로나19, 인플루엔자, 말라리아, 뎅기열 등 감염병과 암표지자, B형간염, C형간염 등 질환 진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신속진단키트(RDT), 형광면역진단(FIA), 화학발광 면역진단(CLIA), 효소면역측정법(ELISA) 등 다양한 진단 솔루션도 보유했다. 특히 체외진단 차세대 기술로 꼽히는 형광면역진단키트는 기존 신속진단키트 보다 정확도가 5~10배 높다. 최근 코로나19, 인플루엔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 다양한 호흡기 질환에 대한 FIA 키트를 개발해 허가를 진행 중이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