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가운데 신생 저비용항공사(LCC)가 취항을 앞두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던 국내선 여객이 약 20% 급감하는 등 시장 상황은 다시 악화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와 에어로케이는 연내 취항을 목표로 국토교통부로부터 운항증명(AOC) 발급을 위한 검사를 받고 있다. 일정대로라면 연내 취항이 가능할 전망이다.
에어프레미아는 당초 7월 도입 예정이던 보잉 B787-9 1대를 이르면 9월 말 인도받는다. 코로나19 여파로 미국 보잉사의 항공기 제작 일정에 변동에 있었던 영향이다.
에어프레미아가 항공기를 인도받으면 국토부가 시범비행을 포함한 현장검사를 진행한다. 국토부의 보완·시정 요구까지 이행하면 종합검토를 거쳐 AOC가 최종 발급된다.
에어로케이는 AOC 발급을 위한 현장검사와 보완·시정 요구 이행까지 마친 상태다. 종합검토 단계에서 국토부 판단이 늦어지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기를 도입한 후 AOC를 발급받는 데 일반적으로 한 달 반가량이 소요된다”며 “일정상 두 항공사 모두 올해 취항이 가능한 데 국토부 판단에 따라 늦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항공사 취항의 발목을 잡는 건 코로나19다. 기존 항공사도 어려운 상황에서 신생 LCC가 취항한다면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다. 국토부도 이 같은 점을 고려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시기를 조정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항공업계는 타격을 입고 있다. 국제선이 사실상 멈춰선 상황에서 국내선 여객마저 감소세로 돌아섰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주말(22~23일) 국내선 여객은 36만474명으로 전주 주말(15~16일) 44만9178명 대비 19.7% 줄었다.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가 취항할 경우 항공사 간 생존을 위한 저가 항공권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자본력이 뒤처지는 항공사는 퇴출된다. 퇴출 항공사가 신생 LCC일 경우 국토부도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하지만 취항 지연에 따른 고정비 지출 부담도 양사 재정을 악화시키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규정에 따라 AOC 발급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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