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전력 판매독점사업자인 한국전력이 전기차 충전요금 할인 축소에 따른 B2C(기업·소비자 간)용 충전요금을 결정했다.
민간 충전업계 보다 한 달 늦게 요금을 최종 공지했지만, 업계가 우려했던 우월적 요금은 내놓지 않았다. 한전은 B2C요금에 이어 민간 충전사업자용 B2B(기업 간 거래)요금도 곧 발표할 예정이다.
한전이 전기차용 충전요금 공용시설은 ㎾h당 255.7원, 아파트 충전시설 충전요금은 계시(계절·시간)별 요금제에 따라 최소 167.3원(봄·가을철 경부하)에서 최대 255.7원(여름·겨울철 최대부하)으로 최종 공지했다.
공용시설은 주로 환경부가 구축한 급속충전시설과 경쟁하는 요금이라 환경부 요금에 맞췄다. 또 민간사업자와 경쟁하는 아파트 충전요금은 민간 사업자 요금보다 다소 높거나 비슷한 수준에서 책정했다.
한전은 공익성을 고려해 환경부 요금과 보조를 맞췄고, 민간 충전사업자 보다는 요금을 다소 높게 책정하며 국가 독점 전력판매사업자의 우월적 지위 논란을 최대한 피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전의 충전요금은 민간 업계 요금보다 다소 높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대영채비(KWH당 235원)와 차지비(249원~269원), 한충전(255.7원), KT(255원), 에스트래픽(249.9원) 등은 7월부터 계절·시간대별로 달리 책정했던 기존 요금제를 단일요금제로 책정했다. 반면 지엔텔은 계시별 요금제 기반으로 각각 최저 118.9원에서 최고 231.5원, 에버온도 최저 139.9원, 최고 229.9원으로 책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전이 민간 업체보다 한 달 늦게 충전요금을 공지한 건 민간 업체보다 저렴한 요금을 내지 않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에 한전 요금만 보면 민간 업계를 배려한 것이지만, 전력판매사업자가 시장 지배적 위치에서 민간과 똑 같은 충전사업을 하는 건 여전히 시장 공정성과 맞지 않다”고 말했다.
[표]국내 주요 충전사업자 별 전기차 1㎾h당 충전요금(자료 각사)
*부가세 포함 가격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