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출시되는 애플 아이폰12에 28㎓ 대역을 지원하는 안테나가 탑재된다. 이동통신사가 28㎓ 대역을 상용화하면 단말 교체 없이 소프트웨어만 업데이트하면 된다.
애플은 첫 5G 모델로 출시하는 아이폰12 시리즈에 28㎓ 초고주파(mmWave) 대역 안테나를 기본 스펙으로 적용했다. 국가나 이동통신사에 따라 사양 차이를 두지 않고 동일한 하드웨어 모델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28㎓ 대역 안테나는 부품 단가가 비싸고 스마트폰 내부에 많은 공간을 차지한다. 아직 망 구축 환경이 완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불필요하게 출고가를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앞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갤럭시노트20 시리즈와 LG 벨벳 등 주요 5G 스마트폰 국내 모델에 28㎓ 안테나를 제외했다. 미국 버라이즌을 통해서만 100달러가량 비싼 가격에 28㎓ 대역 안테나가 탑재된 갤럭시S20 울트라와이드(UW)와 LG 벨벳 UW를 선보인 상태다.
애플과 다른 제조사의 상반된 행보는 제품 생산 여건과 영업 방식 차이에서 기인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자체 제조라인을 갖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국가·이통사별 시장 수요에 맞춰 세분화된 맞춤형 스펙으로 제품 공급이 가능하다.
반면에 애플은 하나의 제품 스펙으로 모든 시장에 대응하는 원 플랫폼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지역에 따라서는 시장에 맞지 않는 '오버 스펙'을 강제하는 셈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28㎓ 대역 상용화 일정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안테나 선탑재로 인한 장단점을 명확히 따지기는 어렵다”며 “다만 장기적으로 서비스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은 분명히 유리하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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