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코로나 관련 법, 숙려기간 없이 우선 처리"

국회의장·양당 원내대표 회동서 합의
윤리특위 등 4개 특위 구성안건 속도
의료계 복귀 촉구 메시지도 뜻 같이해
내달 1일 개회식 '애국가 1절' 간소화

26일 국회 의장실에서 열린 정례회동에 참석한 박병석 국회의장(가운데)과 여야 원내대표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성원 미래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 주호영 원내대표, 박병석 의장,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 <사진=연합뉴스>
26일 국회 의장실에서 열린 정례회동에 참석한 박병석 국회의장(가운데)과 여야 원내대표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성원 미래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 주호영 원내대표, 박병석 의장,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 <사진=연합뉴스>

국회가 코로나19 관련 시급 법안은 여야 합의시 상임위원회 숙려기간을 두지 않고 신속하게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까지 검토되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판단해 코로나19 관련 법안에는 정쟁을 중단하기로 뜻을 모았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과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26일 박병석 국회의장과의 정례 회동에서 이같이 합의했다.

한민수 국회 공보수석은 회동 후 브리핑에서 “김태년 원내대표가 코로나 관련 법안은 그 시급성을 감안, 여야 합의시 소관 상임위에서 숙려기간을 두지 않고 우선 처리하자고 제안했고 통합당도 동의해 합의했다”고 말했다.

여야는 국회 윤리특위 구성 안건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양당 원내수석부대표간 진행되고 있는 4개 특위 구성안 협의도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여야는 총 12인으로 이뤄진 윤리특위를 구성한다. 박 의장이 요청했던 △코로나19 극복 경제특위 △균형발전특위 △에너지특위 △저출산대책특위 후속 논의도 서두른다.

영상회의 등 국회 비대면 회의 시스템 구축과 관련해 국회법 개정과 연계된 점을 감안해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국회 사무처가 빠르게 시스템을 구축, 비대면 회의를 열도록 하겠다는 내용을 공유했다.

지난 회동에서 합의한 국회 코로나19 대응팀은 양당 원내수석부대표·수석부총장, 국회 사무총장 등 5인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여야는 이날 정부가 업무개시명령을 내린 의료진 집단휴진 사태에 관해서도 논의했다. 한 수석은 “양당 원내대표는 최근 의료진 휴업 사태와 관련해서 의견을 냈고, 두 사람 모두 박 의장의 의료진 현장 복귀 촉구 메시지 발언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박 의장은 회동 모두발언에서 집단휴진에 나선 대한의사협회를 향해 “최절정기의 코로나 위기 속에서 의료진이 현장을 떠나는 걸 국민들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료진은 코로나 방역 현장으로, 응급실로, 중환자실로 즉각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협조를 당부했다.

정기국회 일정과 관련해선 다음달 1일 개회식을 열기로 했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애국가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 1절만 부르기로 했고, 4층 본회의장 방청석은 운영하지 않는다. 취재진도 공동 풀단을 운영해 출입 인원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