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인 성묘 벌초 '시즌'이다. 예전에는 처서(음력 7월 5일)부터 백중(음력 7월 15일) 무렵 절정을 이뤘다고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 가정이 추석 2~4주 전에 벌초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고속도로는 추석 한 달 전부터 벌초 차량으로 북새통이다.
시간이 가면서 벌초 도구도 바뀌어서 지금은 예초기가 낫을 대신하고 있다. 시간과 노력을 획기적으로 줄여준 덕분이다. 예초기는 벌초뿐 아니라 일반 가정 및 농가 수요가 늘면서 종류도 다양해졌다. 예초기마다 성능과 무게, 장단점이 달라 사용 목적에 적합한 제품을 골라 안전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올해 벌초를 계획하고 있다면 장마 기간 무성하게 자란 잡초를 감안해 성능 좋은 예초기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서 제공하는 소비형태통계시스템 다나와리서치를 통해 최근 1년간 예초기 구매트렌드를 살펴봤다.
◇충전식 예초기 반응 좋아
예초기는 동력원으로 무엇을 사용하는지에 따라 충전식, 전기식, 연료식, 가스식으로 구분된다. 이 중 충전식과 전기식은 모터, 연료식과 가스식은 엔진 방식이다.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충전식이 가장 인기가 좋다. 전체 예초기 판매량의 50%가 충전식이고, 다음이 연료식(31%), 가스식(15%), 전기식(4%) 순이다. 충전식 예초기의 가장 큰 장점인 휴대성이 인기몰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충전식 예초기는 다른 예초기에 비해 힘은 떨어지지만 가볍고 휴대가 편해서 가정에서 정원을 가꾸거나 소규모 벌초용으로 많이 쓰인다. 예초기 일반적인 무게가 10㎏ 안팎인 반면, 충전식 예초기는 배터리를 포함해서 2~5㎏ 수준이다. 사용 시간도 계속 늘어서 요즘에는 한 번 충전하면 40분 이상 사용할 수 있다. 매연가스는 물론 소음과 진동이 적고 유지비도 적은 편이다.
그린웍스 40V 프론트 마운트 충전과 계양전기 CB36BL, 북성공업 BC40F가 대표적인 충전식 예초기다. 이 중 그린웍스 예초기는 무게가 3.9㎏으로 가볍고, 40V 리튬이온 배터리로 1회 충전시 최장 50분간 사용할 수 있다. 브러쉬리스 모터를 장착해 소음이 적고, 강약 조절도 가능하다. 2단으로 분리돼 보관하기 쉽다.
계양전기 CB36BL는 570W급 BLDC모터를 적용, 충전식 중에서는 힘이 좋기로 유명하다. 작업자 체형에 적합하도록 작업봉을 조절할 수 있으며, 전원 스위치를 켜면 바로 작동된다. 강약 버튼으로 예초기 날 회전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4A 배터리 2개로 30분간 사용할 수 있으며, 배터리를 1A 증가할 때마다 25% 정도 늘어난다. 배터리 포함 무게는 5㎏이다.
◇연료식은 2행정 예초기가 앞서
충전·전기식에 비하면 엔진 방식인 연료식과 가스식이 힘이 월등히 좋다. 그래서 벌초용으로 많이 쓰이는 것도 연료식과 가스식이다. 연료식 예초기가 휘발유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가스식은 부탄가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청결하고 소음과 매연이 적다. 부탄가스만 교체하면 시간 제한 없이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시중에 가스식이 널리 보급된 편이 아니어서 부품을 구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연료식 예초기는 다시 2행정 예초기와 4행정 예초기로 나눌 수 있다. 2행정 예초기는 휘발유와 오일을 25대 1로 혼합해서 사용한다. 힘이 좋지만 소음이 크다. 많이 보급돼 있어서 고장이 나더라도 수리하기 쉽고 부품 호환성도 좋다. 하지만 부피가 크고 매연이 발생하는 점, 휘발유를 섞어줘야 하는 것이 번거로울 수 있다.
4행정 예초기는 휘발유와 엔진오일을 따로 넣기 때문에 번거로움은 덜한 편이다. 2행정 예초기보다 힘은 좋지만 부피가 더 크고 무겁다. 응답가속력도 떨어지고 고장났을 때 수리도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특성들 때문에 2행정 예초기가 더 잘 팔려서 다나와리서치 조사결과에서도 2행정 예초기가 연료식 예초기 판매량의 65%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예초기는 착용 방식에도 차이가 있다. 어깨로 받치거나 메어서 쓰는 견착식, 등에 받치거나 메서 쓰는 배부식, 뒤에서 밀면서 작업하는 주행식이 있다. 점유율은 견착식이 60%, 배부식 38%, 주행식 2%로 견착식이 많이 팔린다. 충전식과 가스식 예초기가 견착식인 경우가 많고, 무게가 많이 나가고 고강도 작업에 사용되는 연료식 예초기는 배부식이 많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