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400명대로 급증했다. 수도권에서 각 지역으로 확산된 감염전파가 다양한 시설과 모임을 매개로 연쇄적인 집단감염을 일으키며 확산되는 양상이다.
감염병 전문가 등을 중심으로 현행 2단계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전국으로 확대한 지 나흘밖에 지나지 않은 만큼 효과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면서도 3단계 격상 여부와 도입 방식을 고심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7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41명으로 2차 유행이 본격화된 지난 14일 이후 처음으로 400명을 넘어섰다. 지난 3월 7일 이후 첫 400명대 기록이기도 하다.
현재까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총 1만8706명이다.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도 1명 추가돼 누적 313명으로 늘었다.
이날 신규 확진자 320명의 감염경로를 보면 해외유입 7명을 제외한 434명이 지역발생 감염자다. 서울 154명, 경기 100명, 인천 59명이 수도권 지역에서 나와 전체의 72%를 차지했다. 비수도권에서는 광주 39명, 충남 15명, 강원 14명, 전남 13명, 대구 12명, 부산·경남 각 8명, 대전·경북 각 3명, 울산·전북 각 2명, 충북·제주 1명이 발생해 이달 들어 처음으로 100명을 넘어섰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전국적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시행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짧은 측면이 있고 그 이전까지 전파, 확진자에 의한 접촉자로 인한 전파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 아닌가하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현재 3단계 격상과 관련해 심도깊은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 총괄반장은 “3단계 격상 여부를 비롯해 3단계에 준하는 조치들로 갈지, 완전한 3단계로 바로 이어갈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현재 속도 있게 논의가 진행 중에 있으며 실행 시기는 조만간 논의를 통해서 결정이 돼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정부는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으며 필요한 조치는 신속하고 과감하게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전국 확산 추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의사단체 집단휴진도 계속되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전날 8시를 기해 수도권 수련병원의 전공의와 전임의에 대해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하고 주요 병원의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중심으로 집중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휴진한 전공의 등의 복귀여부를 점검하고 미복귀 시 고발조치할 계획이다. 최근 환자 발생이 수도권 외 지역으로도 확산되는 추세를 고려해 현재 수도권에 한해 발령한 업무개시명령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