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렌터카 시장 100만 돌파...개인 고객 늘며 5년 만에 2배↑

韓 렌터카 시장 100만 돌파...개인 고객 늘며 5년 만에 2배↑

국내 렌터카 등록대수가 사상 처음으로 100만대를 넘어섰다. 개인 장기렌터카 고객이 늘면서 50만대를 돌파한 지 5년 만에 2배 성장했다.

30일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국내 렌터카 시장 규모는 101만대로 집계됐다.

롯데렌터카와 SK렌터카 등 2개 업체가 성장을 이끌었다. 7월 기준 등록대수는 롯데렌터카가 22만8760대, SK렌터카가 20만7801대다. SK렌터카가 AJ렌터카를 인수하면서 양사 격차는 2만959대로 크게 좁혀진 상황이다.

전체 시장 규모는 지난해 말 95만9057대 대비 7월까지 5.3% 커졌다. 연합회는 올해 성장률을 약 10%로 가정하고 연말 시장 규모를 104만~105만대로 예상했다.

韓 렌터카 시장 100만 돌파...개인 고객 늘며 5년 만에 2배↑

국내 렌터카 시장은 연합회가 통계를 집계한 2001년(6만8601대)을 시작으로 연평균 15.9%씩 규모를 키워왔다. 2005년 10만대, 2015년 50만대를 각각 넘어섰고 올해 100만대를 돌파했다.

올해 코로나19라는 악재가 있었지만 렌터카 시장은 성장을 이어갔다. 관광객 증감과 수요가 연동되는 단기 렌터카 시장은 타격을 입었지만 장기렌터카 시장은 코로나19를 피해갔다. 렌터카 시장에서 장기렌터카와 단기렌터카 비중이 9대 1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피해는 미미했다.

장기렌터카가 비대면 계약이 가능하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외출을 꺼리는 상황에서 견적, 심사, 계약까지 온라인으로 지원하는 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실제 롯데렌터카 '신차장 다이렉트'는 2월 견적 건수가 지난해 12월 대비 약 12% 증가했고 출고 고객은 29% 늘었다.

장기렌터카 중에서도 최근 시장 성장을 이끈 건 개인·개인 사업자(이하 개인) 고객이다. 과거 법인 고객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장기렌터카 시장에서 개인 비중이 늘면서 시장 규모가 커졌다.

롯데렌터카의 경우 장기렌터카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6년 29%에서 2019년 47%로 약 18%포인트(P) 증가했다. 롯데렌터카 매출은 동기간 1조5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약 35% 늘었다.

업계는 개인 고객의 인식 변화가 장기렌터카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차량을 꼭 소유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깨진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렌터카 업체의 보험료 대납, 차량 관리 대행, 사물인터넷(IoT) 기능 제공 등으로 편의성이 높아지자 고객이 늘었다는 해석이다.

장기렌터카가 진입장벽이 낮다는 점도 렌터카 시장 성장을 이끈 요인 중 하나다. 신차 구매 대비 초기 비용 부담이 적어 사회초년생인 장기렌터카 고객도 늘고 있다는 전언이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최근 몇 년 새 하·허·호 차량 번호판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인식이 사라진 게 주요했다”며 “차량 관리 편의성, 낮은 진입장벽 등을 이유로 렌터카 시장 규모는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렌터카 시장 규모(자료: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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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