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지병을 이유로 전격 사퇴를 발표했다. 후임 총리 인선에 따라 한일관계 역시 새로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의원 내각제인 일본은 다수당 총재가 중의원 투표로 결정되는 총리도 맡는다. 자민당은 현재 중의원의 과반을 점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 새로 선출되는 자민당 총재가 중의원에서 새 총리로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후임 총리로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과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고노 다로 방위상,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 등이 거론된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일본 언론사의 포스트 아베 여론조사에 선두를 달린다. 아베 총리의 정치적 라이벌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스가 관방장관은 조직 장악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지며 일본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 최대 주간지 '슈칸분슌'은 아베 총리는 스가 관방장관을 의중에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민당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도 일본 민영 방송 TBS에 출연해 스가 관방장관이 포스트 아베 유력 후보라는 인식을 드러냈다고 교도통신은 이날 전했다.
고노 방위상과 고이즈미 환경상도 대중적 인기가 있지만, 포스트 아베 후보라기보다는 차차기 후보라는 평가가 많다.
![(서울=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사임 의향을 굳힌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후임 총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왼쪽부터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전 외무상. 2020.8.28 [교도통신 자료사진] photo@yna.co.kr](https://img.etnews.com/photonews/2008/1332279_20200828171754_336_0002.jpg)
그동안 아베 총리는 한국에 대해 강경 자세로 일변, 정치·경제·외교 전분야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마찰을 빚어왔다.
후임 총리 인선에 따라 한일 양국간의 수출규제와 지소미아(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강제징용 문제 등의 해법도 나올 수 있다.
박상철 경기대 교수는 “아베는 일본 역대 총리 중 한국과는 가장 껄끄러운 총리”라면서 “헌법9조 개정·국방군 창설 등 군국주의 기치를 내걸며 일본 내에서도 반발과 피로감을 높여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후임 총리로 어떠한 인물이 인선되더라도 현재 아베 총리 하에 일본 정부보다는 한일 관계가 매끄럽게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