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사임 발표]日 역대 최장수 총리로 기록된 아베...한일갈등 속에 정권 막 내려

28일 전격 사임을 발표한 아베 신조 총리는 2012년 12월 재집권한 후 7년 8개월 넘게 연속 재임하며 일본 역대 최장수 총리를 기록됐다.

총리 재임 기간은 1차 집권기(2006년 9월 26일∼2007년 9월 26일·366일)까지 포함하면 8년 반을 넘긴다. 전후 최연소 총리로 취임했지만, 지병인 궤양성대장염을 이유로 전격 사임했었다. 2012년 재집권 이후에는 지금까지 독주 체제를 유지해 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총리관저에 들어가고 있다.도쿄 교도=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총리관저에 들어가고 있다.도쿄 교도=연합뉴스.

내각에 대한 압도적인 장악력은 물론, 당내에서도 정책에 이견을 제기하기 어려울 정도의 신임을 얻어왔다. 임기 동안 특정비밀보호법 제정, 집단자위권 법제화 등 부정적 여론의 정책들도 의석수 우위를 앞세워 추진해왔다.

하지만 절대적 권력과는 달리 극우성향으로 인해 주변국들과의 관계는 불편했다. 아베 총리는 일본이 집단자위권을 행사하도록 안보법제를 변경했고 개헌을 필생의 과업으로 꼽았다.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해 국제 사회의 지탄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한국 법원의 징용 판결에 반발해 수출규제 결정하는 등 한일 양국간 관계가 극도로 나빠지기도 했다.

극우성향에 힘입어 자국 내 지지층을 형성하고 있었지만, 코로나19 대응에 실패하면서 최근에는 재집권 이후 지지율이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경제면에서는 양적완화를 중심으로 한 '아베노믹스'를 앞세워 디플레이션 탈출을 시도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최근 성장률은 전후 최악을 기록했다. 올해 도쿄올림픽 개최로 반전 국면을 꾀했지만, 이 역시 일정 연기로 사실상 무산된 상황이다.

후임 총리로는 고노 다로 방위상,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