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혁신클러스터는 문재인 정부 균형발전 전략의 핵심 정책이다. 국가혁신클러스터는 전국 시·도별 혁신도시·산업단지 등 지역 핵심 거점들을 연계해서 지역 대표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조성하는 혁신 거점 육성정책으로, 지역 혁신을 위한 대표 산업을 선정하고 일정 규모의 공간을 지정해 대표 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사업이다. 국가혁신클러스터가 지정되면 대표 산업 육성 연구개발(R&D) 및 기업지원 혁신프로젝트, 기업투자 유치, 보조금·규제혁신·금융·재정 지원 등 다양한 지원을 받게 된다. 글로벌 협력 등을 통해 대표 산업 글로벌화도 추진할 수 있다.
충남도는 국가혁신클러스터 대표 산업으로 수소산업을 선정하고 거점으로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 내포신도시 첨단산업단지, 아산현대 모터스밸리, 서산오토밸리를 포함하는 지구를 지정해 수소 산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22년까지 약 32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충남 수소경제 실행비전'을 선포, 실행 추진 방안을 마련했다. 추진 방안으로는 수소 인프라 기반 확보, 수소 혁신클러스터 구축, 수소 생산·저장·활용 실증 사업 확대를 추진 방향으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 수소 공급 거점화, 수소전기차 부품 글로벌 클러스터 육성, 수소경제 촉진 인프라 확대, 수소기술 상용화 실증 확산, 수소 전문 인력 양성을 5대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충남테크노파크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한편 사업 기획, 기업지원 사업 수행, 기업 R&D 성과관리 등을 주요 기능으로 충남 수소산업 육성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수소 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해외 교류 플랫폼 구축과 국제 협력 R&D 과제 도출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로부터 수소 관련 상용화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해외 진출을 위한 마케팅 및 홍보 지원을 통한 글로벌 허브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충남 국가혁신클러스터 R&D은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총괄주관을 맡아 영화테크 등 10개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수소·물류운송 대형수소전기화물차 부품 국산화 및 개조기술 개발 과제를 수행하고 있고, 이를 통해 사업 종료 전에 이미 53억8500만원 납품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R&D 인력을 포함한 35명의 직접고용 성과를 도출했다. 수소트럭의 핵심 부품인 전기동력 파워트레인, 수소저장부품, 연료전지 열관리 시스템, 수소용기 등에 대한 부품 개발도 이뤄졌다. 오는 10월부터는 후속 R&D가 추진될 예정으로, 1단계 사업과 연계해 복합재 용기가 적용된 수소튜브트레일러 실증과 열관리 핵심 부품 최적화 기술 개발을 통해 상용화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수소충전소와 연계한 실증 및 열관리용 핵심 부품 기술 경쟁력 확보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충남 국가혁신클러스터는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규제자유특구사업에 선정된 '수소에너지전환 규제자유특구'와 연계해 국가혁신클러스터를 규제 혁신의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고 산업부 '이전 공공기관 연계육성사업', 국토부 '혁신도시' 등으로 충남을 수소산업 혁신 거점으로 육성하고 있다. 충남은 국내 화력발전소의 약 50%가 집중돼 있는 지역으로,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 피해가 많은 지역 가운데 한 곳인 반면에 수도권 에너지 공급 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어느 지역보다 탈석탄화를 위한 수소 산업을 선제 육성하기 위해 수소충전소 건설 등 수소산업 인프라 확충을 추진해 왔다.
또 충남 주력 산업인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패러다임이 스마트화, 친환경화로 빠르게 진행되면서 기존 내연기관 중심의 자동차부품 기업들의 사업 전환이 시급한 실정이다. 충남은 이러한 기업들이 수소자동차부품을 비롯한 드론, 퍼스널 모빌리티 등 다양한 수소 활용 신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해서 수소산업을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의 기반을 확고히 하는 등 글로벌 시장을 선점해 나갈 계획이다.
유용구 충남테크노파크 정책기획단장 ygy@ctp.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