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원익IPS가 삼성전자 자회사인 세메스의 디스플레이 일부 사업 부문을 인수한다.
원익IPS는 31일 디스플레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세메스 디스플레이 일부 사업 부문에 대한 영업 양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실제 계약 체결 전 기본 사항을 정하기 위한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Binding MOU)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원익IPS는 세메스 디스플레이 사업부 중 액정표시장치(LCD) 노광(Photo)과 세정(Wet) 사업을 총 820억원에 양수하기로 했다. 이는 작년 원익IPS의 연결 자산 총액의 9.1% 규모다.
이번 계약은 양사 경영 방향에 따른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원익IPS는 2012년 중소형 OLED용 건식 식각장비로 디스플레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최근에는 중국 패널사를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세메스 LCD 장비를 기반으로 대 중국 장비 사업에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메스는 최근 중국의 저가·물량 공세에 밀려 LCD 시장 상황이 악화된 것을 감안, 지속 성장 중인 반도체와 고부가가치 시장인 OLED에 무게를 싣고 있다. 올 초 삼성디스플레이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생산거점인 Q1에 잉크젯 프린팅 장비 공급을 확정한 바 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