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소비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RE100(Renewable Energy 100%)' 이행방안을 내년 시행한다. 녹색프리미엄제와 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구매, 제3자 전력구매계약(PPA) 등 다양한 이행방안을 마련했다. RE100 참여 기업·기관은 녹색 프리미엄제 외에는 온실가스 감축 실적으로 인정받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화학 등 RE100에 관심있는 국내 기업 참여 여부가 주목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그린뉴딜 정책간담회(재생에너지 정책협의회)'를 개최하고, RE100 이행 지원방안을 내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RE100 이행 지원방안을 위한 법·제도 정비를 연내 끝낼 계획이다.
RE100은 2050년까지 전력사용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캠페인이다. 현재 애플, 구글, BMW 등 242개 글로벌 기업이 RE100 캠페인을 주도한 비영리 민간단체인 CDP 위원회에 공식 등록했다. 국내에는 재생에너지 사용을 따로 인정할 수 있는 방안이 없어 RE100 캠페인에 공식 참여하고 있는 기업이 없었다. 이번에 정부가 RE100 인정을 위한 이행방안을 마련하면서 국내 기업도 RE100 캠페인에 참여할 제도가 확보됐다.
산업부는 국내 RE100 이행수단으로 △녹색 프리미엄제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구매 △제3자 PPA △지분 투자 △자가 발전 등 5가지 안을 마련했다.
'녹색 프리미엄제'는 한국전력이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발전차액지원제도(FIT)로 구입한 재생에너지 전력에 녹색 프리미엄을 부과하고 일반 전기요금 대비 높은 요금으로 판매한다. 'REC 구매'는 전기소비자가 RPS 의무 의무이행에 활용되지 않은 REC를 직접 구매하도록 지원한다. '제3자 PPA'는 한전을 중개로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전기소비자 간 전력거래계약을 지원한다. '발전사업자↔한전', '한전↔전기소비자' 등 2개 계약을 체결하도록 돕는다.
이외 전기소비자가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직접 투자하는 '지분 투자', 전기소비자가 자기 소유 자가용 재생에너지 설비를 설치하고 생산된 전력을 직접 사용하는 '자가 발전'도 이행수단으로 마련했다.
산업부는 환경부와 녹색 프리미엄제를 제외한 RE100 이행수단에 대해 온실가스 감축 실적으로 인정하기로 협의했다. 국내 기업에게는 '재생에너지 구매'라는 온실가스 감축수단을 추가로 마련했다.
국내에도 RE100 사용인정제도가 마련되면서 기업이 활발하게 참여할 지 주목된다. 이날 간담회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 등이 참여했다. 이들 기업이 RE100 국내 기업 최초로 RE100 캠페인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기업 외 공공기관도 RE100 캠페인에 참여하도록 지원한다.
산업부는 이날 간담회에서 '태양광 R&D 혁신전략'도 발표했다. 태양광 R&D 혁신전략은 △고효율 태양전지 △신시장·신서비스 △저단가 공정기술 3대 분야에 5년 간 3300억원을 투자한다.
차세대 고효율 태양전지로 주목받는 '탠덤 태양전지' 효율을 26%, 2030년에는 35%까지 높인다. 건물형(BIPV), 수상·해상 태양광 등 유휴공간 활용을 위한 기술 개발을 다각도로 지원한다. 셀·모듈 제조공정 최적화 운영, 품질관리 시스템을 개발한다.
산업부는 태양광 부품·장비 기업과 연구개발(R&D) 전담기관과 함께 '태양광 기업 공동활용 연구센터 협약서(MOU)'를 교환하고 '태양광 기업 공동활용 연구센터 구축 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태양광 연구센터는 100메가와트(㎿)급 파일럿 라인을 구축해 기업이 R&D로 개발한 제품 공정·성능을 양산 전 단계에서 검증하도록 지원한다. 한화솔루션·LG전자·현대에너지솔루션·신성이엔지·주성엔지니어링·대주전자재료 등 기업이 협약에 참석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태양광 산업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기술개발이 중요하다”면서 “이번 MOU 교환을 계기로 민관이 합심해 차세대 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고, 세계 태양광 시장을 우리 기업이 선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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