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렌터카 시장 1위 롯데렌터카가 마지막 방어에 성공했다. 앞서 KT 본사 렌터카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큰 물량을 빼앗겼지만 KT그룹 계열사 렌터카 재계약에는 성공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전날 롯데렌터카와 수의계약으로 그룹사 렌터카 계약을 체결했다.
롯데렌터카는 옛 KT 계열사인 금호렌터카가 전신이다. 2015년 롯데그룹에 매각됐다. 당시 매각 조건으로 KT 본사 및 그룹사 렌터카 물량을 5년간 보장받았고 올해 만료됐다.
앞서 롯데렌터카는 KT가 진행한 KT 본사 렌터카 경쟁입찰에 SK렌터카, 현대캐피탈과 참여했지만 시장 3위 현대캐피탈이 따내면서 고배를 마셨다.
KT는 본사 렌터카 물량 5600여대뿐 아니라 그룹 계열사 물량 5900대까지 현대캐피탈로 넘기는 것을 고려했으나 최종적으로 롯데렌터카와 수의계약을 맺었다.
롯데렌터카는 가격경쟁력과 편의 서비스를 앞세워 계약을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입찰이 아니었기에 SK렌터카, 현대캐피탈은 참여하지 못했다.
이번 계약은 단가 계약으로 KT그룹 계열사가 장기렌터카를 출고할 때 가격 기준이 된다. 렌터카 물량은 KT그룹사 필요에 따라 더 늘어나거나 줄어들 수 있다.
롯데렌터카는 이번 계약으로 향후 1만대 이하로 좁혀질 것으로 예상되던 SK렌터카와 격차를 다시 벌렸다.
7월 기준 렌터카 등록대수는 롯데렌터카가 22만8760대, SK렌터카가 20만7801대다. KT 본사 물량이 빠질 경우에도 양사 격차는 1만5359대다. 올해는 5600여대 중 400대만 현대캐피탈로 넘어간다.
시장에선 당분간 렌터카 시장 순위를 뒤집을만한 대규모 기업간거래(B2B) 렌터카 물량이 나오긴 쉽진 않다고 평가했다. KT는 렌터카 물량이 커 시장에서도 손에 꼽히는 VIP 고객으로 이번처럼 큰 물량이 시장에 나오는 건 이례적이라는 설명이다.
롯데렌터카는 B2B뿐 아니라 '신차장 장기렌터카' 브랜드를 앞세워 기업·소비자간 거래(B2C)까지 공략, 시장 1위 지위를 공고히 다질 방침이다. 법인 고객을 유지·확대하면서 동시에 성장 잠재력이 큰 개인 장기렌터카 시장 공략한다.
앞서 롯데렌터카는 비대면 온라인 계약 시스템 도입, 차량 관리를 위한 사물인터넷(IoT) 기술 적용 등을 통해 장기렌터카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자회사 롯데오토케어를 통해 방문정비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