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배터리 업계 만성적 인력난 해소도 관건

LG화학의 배터리 연구개발 모습
LG화학의 배터리 연구개발 모습

정부가 올해부터 배터리 전문인력 양성에 본격 나서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의 만성적인 인력난을 풀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소송전의 원인인 인력난을 해결하고, 우수 인재를 양성해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부는 올해부터 5년간 배터리 핵심 소재와 배터리 설계 및 고도 분석 인력 양성 사업에 나선다. 이번 사업은 미래 성장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책과제다.

사업에 참여하는 5개 대학은 올해부터 학교별 10명 안팎 총 100명 이상 배터리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한양대, 울산과학기술원(UNIST). 전남대는 '배터리 핵심 소재' 인력을, 성균관대와 충남대는 '배터리 설계 및 고도 분석' 인력을 각각 양성한다. 내년부터 석·박사급 전문 인력이 다수 배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간 인력 이동과 영업비밀 침해 여부가 배터리 소송전의 단초가 됐던 만큼 전문인력 양성 사업에 시선이 쏠린다. 국내 배터리 산업 생태계 기반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배터리 관련 학과가 없었던 만큼 대학별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활용해 전문인력을 키워 배터리 업체로의 취업을 유도할 수도 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파우치형 타입의 삼원계(NCM) 배터리를 중심으로 성장전력을 짜고 있다. 전문인력이 많이 배출될수록 배터리 제품 및 기술 고도화 속도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NCM 배터리는 전기차 업체들이 가장 많이 탑재하는 모델이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니켈 함량을 높이고 주행거리를 늘어난 배터리 제품 개발을 서두를 경우 전기차 탑재율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박철완 서정대 교수는 “양사 간 갈등의 골이 더 이상 격화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국내 배터리 산업 생태계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정부도 전문인력 양성을 포함한 중장기 산업 육성 전략을 세심히 세워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