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벤츠 제치고 '수입차 1위' 탈환

8월 7252대 판매…전월比 90%↑
월 기준 역대 최대 판매량 경신
베스트셀링 모델 '520i' 겹경사
차량 출고 지연 일시 해소 영향

BMW 5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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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가 2년 만에 메르세데스-벤츠를 누르고 수입차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월 기준 역대 최대 판매량도 경신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차량 출고 지연이 일시 해소된 영향이다.

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8월 BMW 판매량은 전월(3816대) 대비 90% 늘어난 7252대를 기록했다.

수입차 전체 판매량은 2만1894대로 BMW 시장 점유율은 33.12%를 기록, 1위를 차지했다. 다른 브랜드 점유율은 메르세데스-벤츠 27.54%(6030대), 아우디 9.24%(2022대)로 나타났다.

수입차 전체 판매량이 전월 대비 10.7% 늘면서 메르세데스-벤츠도 판매량을 끌어올렸지만 증가율은 15.6%(815대)에 그쳤다.

BMW가 월 판매량에서 메르세데스-벤츠를 앞지른 건 2018년 9월 이후 약 2년 만이고, 시장 1위를 차지한 건 2017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BMW의 올해 8월 판매량도 역대 최대 규모다. 2017년은 BMW가 연간 기준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으나 월 기준 7000대를 넘지 못했다.

BMW코리아는 유럽 공장 가동 재개 이후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 대기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8월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누적된 대기 고객을 대상으로 출고가 진행되면서 판매량이 급증했다”면서 “긴 대기 기간에도 이탈하지 않고 기다려준 고객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베스트셀링 모델 1위도 BMW가 차지했다. 가솔린 모델인 '520i'는 1097대가 팔리며 1위에 올랐다. 전월 대비 99.5% 늘어난 성적이다. 520d는 전월 대비 31.7% 증가한 727대로 3위를 차지했고, 530i는 같은 기간 277.2% 늘어난 547대로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베스트셀링 모델인 'E 300 4MATIC' 판매량이 전월 대비 46.2% 줄어 6위로 밀려났다. 대신 'A 220 세단' 판매량이 같은 기간 941.3% 급증한 781대를 기록하며 BMW 520i에 이어 2위에 올랐다.

BMW가 8월 월 판매량에서 메르세데스-벤츠를 앞질렀지만 연간 기준으로 순위를 역전하는 건 사실상 힘든 상황이다. 8월 누적 판매량 기준 양사 격차가 1만1115대에 달하기 때문이다. 메르세데스-벤츠 4만7613대, BMW 3만6498대다.

BMW코리아는 대기 고객의 불편 해소를 위해 물량 확보를 지속하고, 동시에 신차 출시를 이어갈 계획이다. 4분기에는 △뉴 4시리즈 △뉴 5시리즈(부분변경) △뉴 6시리즈 그란 투리스모(부분변경)를 선보일 예정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BMW 대기 수요는 충분히 있고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판매 물량만 충분히 확보한다면 8월 수준의 판매량을 유지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8월 수입차 판매량 순위

BMW, 벤츠 제치고 '수입차 1위' 탈환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