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도시·건축 관련 계획을 심의·자문하고 주요 의사결정을 내리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가 70년 만에 문서기반 회의를 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회의'로 전환한다.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도시·건축 관련 위원회에 특화된 '스마트 회의시스템'을 구축했다고 3일 밝혔다. 1949년 도계위가 구성된 이래 종이문서나 개별노트북을 통해 한정적인 정보를 두고 안건을 심의했다면, 가상현실(VR), 3D데이터 등을 종합적으로 활용하는 스마트 심의 시대가 열린다.
기존 일반 회의실에서는 회의 자료를 종이문서로 출력하거나 개별 노트북으로 보면서 회의를 진행했다. 안건이력, 대상지 현황, 경관 시뮬레이션, 교통, 환경영향 같은 다양한 심의 정보를 즉각적으로 확인하고 단시간에 정확한 의사소통을 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서울시는 안건을 입체적으로 확인하고 심의 전문성을 강화해 한층 빠르고 정확한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3차원(3D) 환경의 버추얼 서울을 위원회 기능으로 도입했다. 앞으로는 도시를 개발 심의단계에서부터 버추얼 서울을 통해 사전 시뮬레이션한다. 도시에 어떤 영향(주변 건물의 일조량, 경관 등)을 미치는지 미리 분석해 볼 수 있으며, VR기기를 이용해 대상지 일대 현황도 확인해볼 수도 있다.
2021년에는 3D 기반 '버추얼 서울' 시스템 기능이 확대 구축해 교통영향평가, 주변상권 정보분석, 도시·건축 설계공모 등에도 활용, 도시의 미래 변화상을 보다 실제감 있게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는 관련 장비와 시스템을 갖춘 '서울 도시·건축 열린 회의실'을 돈의문박물관마을 내 서울도시건축센터 1층에 280.4㎡ 규모로 구축했다. 회의공간은 총 33석으로, 각 자리마다 모니터와 스마트보드가 있고, 키오스크 VR기기 등의 장비도 갖췄다.
'서울 도시·건축 열린 회의실'에는 버추얼 서울 가상현실(VR) 경관시뮬레이션 도시·건축 위원회 통합관리 시스템 같은 첨단 시스템을 구축했다.
서울시 '도시·건축 위원회 통합관리 시스템'을 통해 상정된 안건과 관련된 히스토리와 대상지 현황 등 심의 관련 정보를 바로 확인 가능하다.
'도시·건축 위원회 통합관리 시스템'은 위원회 개최 준비와 심의 운영, 개최 후 결과와 후속조치까지, 도시계획위원회 전 과정에 걸친 절차를 데이터베이스(DB)화해 통합 관리하는 사이트다. 안건 이력관리뿐 아니라 심의와 관련한 통계구축과 제도개선 연구 등에도 다각도로 활용된다.
서울시는 새로 조성한 '서울 도시·건축 열린 회의실'을 도시·건축혁신방안 추진을 위한 전문 회의실로 운영할 계획이다. 정비사업 주요 의사결정을 하는 도계위뿐 아니라 주민과 건축가, 공공이 함께 참여하는 '도시·건축혁신 공공기획자문단' 회의를 이곳에서 개최한다.
코로나19 상황이 안정화된 이후 일반 시민들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이정화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위원회 운영 시스템 혁신을 통해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서울 도시·건축 혁신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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