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과 아시아나항공 채권단 간 이견이 좁혀지지 못하면서 계약 결렬 가능성이 커졌다.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재실사를 고수하면서 채권단은 금호산업과 협의해 이르면 이번주 계약해지를 통보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3일 업계에 따르면 HDC현산은 전날 이메일을 통해 채권단에 12주에 걸친 아시아나항공 재실사를 요구했다.
HDC현산은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할 때 재실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정몽규 HDC그룹 회장을 만나 인수 시 부담을 덜어주겠다고 제안했으나 입장에 변화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건이 최종 무산되면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 관리 체제로 넘어간다. 정부가 아시아나항공의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기간산업안정기금 투입 문제도 검토하게 된다.
채권단은 이번 M&A가 무산되더라도 아시아나항공 재매각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항공업황이 좋지 않아 단기간 다른 인수자를 찾는 것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업계에선 코로나19 이전의 항공 수요를 회복하려면 최소 2년이 걸린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HDC현산은 지난해 11월 제주항공을 따돌리고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같은 해 12월 금호산업과 약 2조5000억원 규모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주식은 올해 4월 30일까지 인수를 완료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아시아나항공 재무 상태가 악화되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HDC현산은 4월 29일 인수상황 재점검과 인수조건 재협의 주장하면서 주식취득일을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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