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유동성 위기에 몰린 중소기업에 우리금융지주가 '중기 대안금융'으로 부상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남다른 중소기업 지원 정책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중소기업 부문 뉴딜을 적극 실천하고 있는 금융사로 꼽혔다.
3일 정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대기업 하위 협력기업 신용거래 폐단을 막기 위해 운영되는 상생결제 취급액 부문에서 우리금융이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중소기업 전담 은행으로 인식되던 기업은행 지원 규모를 넘어섰다.
상생결제 제도는 대기업과 1~3차 하위 협력사 간 신용거래 폐단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와 10개 금융사가 만든 중소기업 유동성 보호 대책이다. 대기업이 발행한 결제 채권을 2·3차 협력사가 대기업 수준의 수수료로 주요 시중은행에서 현금화할 수 있는 제도다. 우리은행은 손태승 회장의 중소기업 상생 지원 전략에 맞춰 상생결제 취급액을 대폭 늘렸다. 중소기업 유동성 회복을 위해서다. 시중은행 대비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본지가 상생결제 부문 금융사별 취급액을 단독 입수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해 42조5000억원에 달하는 상생결제 취급액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약 14조9000억원), 하나은행(14조7000억원), KB국민은행(약4조6000억원), NH농협은행(약 3조2000억원) 취급액 모두를 합친 액수보다 많은 실적이다. 우리금융이 자금유동성으로 힘든 중소기업을 적극 지원했다는 것이다.
올 상반기 상생결제 취급도 우리은행이 1위를 달리고 있다. 우리은행이 24조1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기업은행 20조2000억원, 하나은행 8조6000억원, 신한은행 8조1000억원, KB국민은행 3조4000억원, 농협은행 2조2000억원 순이었다.
업계는 중소기업이 힘들 때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여준 곳이 우리은행이라며 '중소기업을 위한 또 다른 뉴딜 실천 금융사'라고 칭찬했다.
실제 최근 6년간 상생결제 부문 취급액은 우리은행이 가장 많았다.
상생결제 운영기관이 자금난으로 어려움에 처하자 상생결제 수수료를 가장 먼저 상향 조정해 운영기관 지원에 나선 것도 우리은행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생결제 사업을 수수료 수익 사업으로 인식하지 않고 중소기업 근간을 살리는데 선제 대응하고 상생을 실천했다는 평가다.
손태승 회장의 남다른 중기 사랑이 현업부서까지 영향력을 미쳤다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앞서 혁신성장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3조원 투입을 약속한 바 있다.
또 창업과 벤처기업 펀드투자, 보증기관 특별출연을 통한 중소기업 금융지원, 4대 사회보험 가입과 중소기업·개인사업자 대상 금리우대 확대 등 생산적 금융 실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표]금융사별 상생결제 취급 실적(자료-본지 취합)
(단위 : 억원)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