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수업 계획부터 평가까지' 해외 교육단체 가이드라인 화제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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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정 전체 이수가 목표인가? 중요 지식 전달이 목표인가? 우선 순위를 정하라.”

“어떤 학생이 학업에 잘 대처했는지, 학생의 장단점은 무엇인지 학습 프로파일을 작성하라.”

글로벌 교육 관련 단체가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을 하는 교사를 위한 상세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국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7일 교육계에 따르면 'TPD 앳 스케일 코올리션(TPD at Scale Coalition, 이하 TPD)'이 최근 발간한 교사 가이드라인을 교육계 인사들이 번역본을 만들어 공유하고 있다. 국내 교육부 원격수업 가이드라인이 수업·출결·평가 방식 중심인 것과 달리 누가, 무엇을, 어떻게 교육할 것인지를 체계적으로 다뤘기 때문이다.

TPD는 캐나다·영국·필리핀의 교육·개발 관련 조직이 연합해 만든 국제단체다. TPD가 내놓은 가이드라인은 원격교육 설계·시행 방안을 담았다. 휴교로 인한 학습손실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이 학생과 가족에게 부담요인이 되어선 안 되고 현실적이어야 한다는 원칙도 적시했다.

가이드라인은 수업 목적이 무엇인지부터 정하고 자가점검 리스트를 만들도록 한 점이 눈에 띈다. 교육과정 전체 이수가 목표인지, 특정 지식 전달이 목표인지를 먼저 정하고 관련 정부 공식 지침이나 추천자료가 있는지를 파악하도록 했다. 복습을 우선할 것인지, 학생이 원격수업 전에 숙달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지도 포함했다.

가이드라인은 학생 학습프로파일 구축을 권장했다. 휴업 전에는 어떤 학생이 학업에 잘 대처하고 어떤 학생이 어려움을 겪었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를 파악하도록 했다.

어떤 교수의 학습전략과 활동이 효과가 있었는지 질문한다. 독립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학생은 누구이고 더 많은 지도가 필요한 학생은 누구인지 미리 점검하라고 한다. 어떤 학생이 다른 학생에게 기술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도 좋다.

현 상황과 수요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학생이 어떤 가정환경 속에 있는지, 기본적인 생활요건은 충족되는지 등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학생이 학습자료에 어떻게 접근하는지부터 부모 등 가족 구성원이 학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도 세세하게 묻도록 했다.

국내 교육계 인사는 “우리나라처럼 전국에 걸쳐 원격수업을 활발하게 하는 나라가 없다”면서도 “보고서가 원격수업의 기본 원칙을 하나하나 점검하도록 해 참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