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체, 자사앱 통한 직접 배달전쟁 참전…'1석2조' 효과

SPC그룹 '에그슬럿' 딜리버리 등
사회적 거리두기로 포장·배달 늘자
자사앱 활용 시스템 구축 가속도

외식업체, 자사앱 통한 직접 배달전쟁 참전…'1석2조' 효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외식업계가 자체 배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매장 취식이 금지되거나 밤 9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포장·배달만 허용되자 배달 서비스 갈화를 통해 매출 방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자체 배달서비스 강화는 수수료 부담을 덜고 자체 마케팅을 운영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은 자사가 운영하는 파리바게뜨, 던킨, 배스킨라빈스, 라그릴리아 등에 이어 지난달 28일 '에그슬럿'에 딜리버리(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에그슬럿 딜리버리는 SPC그룹 배달앱 '해피오더'와 '쿠팡이츠'를 통해 주문을 받고 배송하는 서비스다. 해피오더로 주문할 경우 배달비 4000원이 추가된다.

신세계푸드 '노브랜드 버거'도 지난달 17일부터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반경 2㎞ 이내에서 1만5000원 이상 전화주문 시 배달대행업체를 통해 배송한다. 배달수수료는 4000원 내외로 소비자가 부담한다.

롯데GRS 역시 지난 2월 자사 5개 외식 브랜드 제품(롯데리아·엔제리너스·크리스피크림 도넛·TGI 프라이데이스·빌라드샬롯)을 배달해주는 통합 앱 '롯데잇츠앱'을 선보였다. 배달은 각 가맹점에서 직고용한 라이더 또는 배달대행업체가 담당하고 주문 시 소비자가 부담하는 배달수수료가 없지만 매장별로 배달가격·매장가격이 구분돼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들도 배달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전국 102개 매장에 본격적인 딜리버리 서비스를 도입한 커피빈은 8월 매출이 7월 동기 대비 154% 증가했다. 8월에 추가된 매장의 배달 주문량까지 포함하면 전체 주문량은 247% 급증했다. 특히, 전체 주문량에서 주거 단지에 입점한 매장의 비중이 41%를 차지해 재택근무, 집콕족의 영향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오피스 상권 비중이 34%를 차지했다.

할리스커피는 홈카페를 즐기거나 비대면 소비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는 것에 주목해 배달앱 요기요 운영사인 딜리버리히어로와 손잡고 배달 서비스를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이디야커피는 요기요와 배달의민족을 통해 1만 2000원 이상 주문자에게 4000원 할인혜택을 준 바 있다. 고객 입장에선 배달비 부담이 사실상 100% 사라진 체감 효과를 얻는다.

이외에 교촌치킨·BBQ·맥도날드·맘스터치·본죽 등과 같은 외식업체들까지 자체 배달앱 서비스를 확대하는 추세다.

외식 업계는 현재 배달앱 업체와 손잡고 서비스를 진행중이지만 '자사앱'을 활용한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배달 대행 수수료를 줄일 수 있고 자체 플랫폼을 활성화해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고객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기존 배달앱 서비스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 차원에서 자사앱을 통한 배달 서비스 구축을 위한 업체들의 움직임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