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2월 현대중공업그룹,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양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AI 원팀(AI One Team)'을 결성했다. 6월에는 LG전자, LG유플러스, 한국투자증권이 AI 원팀에 합류했다. 이어 8월에는 동원그룹이 뜻을 함께 하기로 했다.
AI 원팀은 KT 주도로 대한민국 인공지능(AI) 1등 국가를 목표로 하는 산·학·연 협의체다. AI 원팀 참여 기업·기관은 전자와 정보통신기술(ICT), 제조와 금융을 넘어 식품·물류까지 영역을 망라하고 있다.
AI 원팀은 다양한 AI 산업 현장경험과 연구기관·학계 AI 연구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다양한 공동연구, 새로운 기술개발로 국내 AI 생태계를 넓히고, 대한민국 AI 산업 발전에 앞장 설 계획이다.
나아가 국내 AI 산업 발전뿐만 아니라 세계 AI 표준화, 글로벌 AI 인재 양성 등 글로벌 AI 산업을 주도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다. KT는 AI 원팀 협력 아이템을 실행하고 AI 생태계를 지속 확대할 동력 확보를 위해 얼라이언스 사무국을 설치했다. 얼라이언스 사무국은 참여기관 간 긴밀한 협력과 구체적 결과물 도출, 확산을 위한 전진기지다.
구현모 KT 대표는 “KT가 AI와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에 대한민국에 기여하는 방법은 통신망과 정보통신기술, AI 기술을 바탕으로 국민 삶과 다른 산업의 혁신을 지원하는 것”이라면서 “AI 원팀을 통해 대한민국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AI 1등 국가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AI 원팀' 배경은
KT가 AI 원팀 결성을 주도한 건 AI가 디지털 혁신 핵심 기술로 산업의 근본적 변화를 초래하며, 변화의 속도와 폭이 갈수록 빨라지고 광범위해질 것이라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성공한 정보통신기술(ICT) 선진국으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충분한 인프라와 기술을 갖고 있지만 AI 분야 경쟁이 미국과 중국 중심으로 이뤄지는 현실을 감안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자칫 국내에 도입되는 AI 기술·서비스를 글로벌 사업자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방대한 산업 데이터도 이들에 종속될 우려가 크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정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인공지능(AI) 국가전략' 성공적 이행을 위해 산·학·연이 협업해 구체적 계획 수립과 실행력을 담보할 협력체계가 필요하다는 점도 감안했다.
◇인재 양성부터 사회 문제 해결까지
KT는 인재 확보가 AI 산업 핵심 경쟁력이라고 판단, KAIST·한양대·ETRI와 인재 양성 플랫폼을 조성한다. 우선 AI 실습과 개발을 위한 'AI 교육플랫폼'을 공동 구축한다. 중소기업, 벤처, 학생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새로운 AI 카테고리를 추구하고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의 고성능 컴퓨팅 자원과 학습용 데이터, 온·오프라인 교육 프로그램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누구나 쉽게 참여하고 접할 수 있는 '산업 실무형 AI 교육 과정'을 개설해 산업별 특성에 최적화된 기술 인력도 양성한다.
이와 함께 AI 인재 수요와 공급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구축한다. 산업 현장에서 원하는 역량을 갖춘 인재가 필요로 하는 기업과 연결되도록 'AI 인재 플랫폼'을 통해 산업 전반에 AI 인재가 골고루 활용되는 기회를 제공한다.
국내를 넘어 세계적 이슈로 부상한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KT 통신 데이터와 감염병 확산방지 노하우에 LG유플러스 통신·로밍 데이터를 활용하기로 했다. LG전자 제품과 AI 기술력을 결합해 입체적이고 새로운 관점에서 감염병 확산과 위험을 방지하는 모델도 시도한다. AI 원팀은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이외에도 환경 오염, 산업 안전 등 사회문제 해결에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 AI 오픈 생태계도 조성
AI 원팀의 궁극적 목적 중 하나는 비(非) ICT기업은 물론 중소·스타트업·벤처 기업의 AI 기술 역량을 높이고, AI를 전 사업에 빠르게 확산하는 데 있다.
KT는 중소·스타트업·벤처 기업의 AI 역량 강화가 대한민국 AI 경쟁력 제고에 중요한 요소로 판단하고 있다.
이를 위해 중소·벤처 기업이 자유롭게 참여하는 오픈형 AI 생태계를 조성하고 제조, 유통, 서비스, 금융 등 다양한 산업에서의 AI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성공사례를 공유, 필요한 솔루션과 인재를 쉽게 만날 수 있는 플랫폼이자 생태계로 확대·발전시킬 계획이다.
AI 수요가 있지만 추진이 어려운 기업이 문제를 공유하면 '인재양성 플랫폼'을 통해 체계적 교육을 받은 인력이 문제를 해결하며, 필요하면 산·학이 솔루션을 찾는 구조다.
AI 원팀에 참여하는 기관에서 개발한 AI 핵심 기술을 오픈소스화해 공유하고, 데이터와 사례를 지속 축적해 산업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활용되도록 하는 공동연구도 추진한다.
KT는 스타트업·중소기업 등이 교육, 데이터, 플랫폼을 제공받아 새로운 사업을 육성하고 AI 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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