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장관, KAIST서 4년 연구 끝에 박사학위 취득

KAIST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메쿠리아 에티오피아 국무총리 자문장관
KAIST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메쿠리아 에티오피아 국무총리 자문장관

에티오피아의 현직 장관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총장 신성철)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해 화제다. 메쿠리아 테클레마리암 에티오피아 국무총리자문 장관이 기술경영학부 글로벌IT기술대학원에서 지난달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메쿠리아 장관은 2016년 9월 KAIST에서 박사과정 첫 학기를 시작한 지 4년 만에 학위를 얻었다.

40세에 도시개발주택부 장관으로 취임해 에티오피아 역사상 최연소 장관이라는 기록을 세운 메쿠리아 장관은 6년의 재임 기간에 신도시·스마트시티 개발, 토지관리, 주택개발 등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며 에티오피아 경제 개발을 이끌어왔다.

그러나 능력 정체에 대한 고민이 커 한국행을 결심했다. 최빈국에서 강대국으로 성장한 한국의 사례를 연구해 자국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한국을 택했다. 정보격차 해소가 경제성장과 부패통제에 미치는 영향, 개발도상국의 초고속인터넷 보급 및 확산정책 등을 주제를 연구해 국내외 학회에서 발표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등과의 협업 연구를 진행해 글로벌IT기술대학원에서 수여하는 우수 협력연구상을 2018년에 두 차례 수상했다.

졸업논문 연구로 수행한 '단계별 맞춤형 모바일 초고속인터넷 확산 정책'에 관한 논문은 정보통신 분야의 최우수 국제학술지에 속하는 SSCI 저널인 텔레커뮤니케이션즈 폴리시에 게재됐다.

신성철 총장을 접견한 메쿠리아 장관은 “지난 4년간 직접 경험한 KAIST의 연구·행정·산학협력 등을 벤치마킹해 에티오피아 과학기술대학의 경쟁력 향상에 일조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신 총장은 “국가 발전에 기여한 KAIST의 지식과 경험이 에티오피아 과학기술원 혁신과 양국의 교류 확대를 위해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협력 방안을 모색하자”고 화답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