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의 주요 치료법인 뜸을 전기식으로 구현한 온구기가 국제표준으로 제정됐다.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제안한 기준이 적용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김종열)은 류연희 임상의학부 책임연구원이 공동프로젝트 리더로 참가한 'TC/249/WG4' 회의에서 온구기가 국제 표준으로 제정됐다고 9일 밝혔다.
뜸은 경혈에 온열과 화학자극을 주며 질병을 다스리는 한의학 대표 치료도구다. 전기를 이용한 뜸 모사 도구들도 활용되고 있으나 표준화 되지 않은 여러 형태로 생산·보급되고 있다.
이에 류연희 책임연구원이 중국 및 캐나다의 전문가와 공동으로 리더를 맡아 2016년 6월부터 올해 7월까지 프로젝트를 주도해왔다.
프로젝트에는 한국, 중국, 캐나다 3개국 이외에 호주, 미국, 일본 베트남 등 전통의학 의료기기 국제표준 전문가 50여 명이 참가해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해왔다.
제정된 전기식 온구기 국제표준 주요내용에는 △화상을 입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 △온도유지를 위한 전력공급장치 △직접 피부에 닿아 온도를 전달하는 발열체 △해당 장치를 평가할 수 있는 시험방법 등이 포함됐다.
우리나라는 국내에서 개발·생산되고 있는 온구기 사양을 중심으로 발열체 형태 및 전력 공급방법의 국제 표준 제정을 이끌며 세계 시장 주도권 선점에 유리한 결과를 얻어냈다.
최선미 한의학연 부원장은 “세계적으로 전통의학 의료기기에 관심이 증대됨에 따라 다국가 협력을 통한 의료기기 및 표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우리가 보유한 전통의학 의료기기 핵심기술을 기반으로 한국 주도의 한의약 의료기기 국제 표준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