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와콤이 한국 진출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재택근무·온라인 강의 수요가 늘었고, K-웹툰이 인기를 끌면서 고급형 타블렛 제품까지 성장한 결과다.
한국와콤은 2분기 타블렛 판매수량이 전년동기대비 100% 성장했다고 8일 밝혔다. 와콤 실적 성장에는 코로나19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온라인 강의, 재택근무가 많아지며 태블릿 수요가 늘었다. 2004년 한국법인 설립 이후 이처럼 한꺼번에 타블렛 수요가 몰린 것은 드문 일이다.
와콤은 언택트 환경에 맞는 온라인 강의, 재택근무 등 일반인을 위한 타블렛 제품군을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교육 시장에서 온라인 교육 필수 아이템으로 타블렛 수요가 증가했고 화상회의, 원격미팅, 재택근무 등 다양한 언택트 업무 환경에서 타블렛이 각광을 받으면서 판매량이 늘었다.
와콤은 5만원대 소형 펜 타블렛부터 400만원대 와콤 모바일스튜디오프로까지 다양한 기능과 가격을 갖춘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강의용으로 액정 타블렛 '와콤 원'이 인기를 끌었다. 13인치 액정을 탑재한 이 제품은 40만원대 입문자용으로 스크린 위에 바로 필기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컬러 화면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온라인 수업용 타블렛 특별 패키지'를 내놓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K웹툰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웹툰, 만화 분야 수요도 늘고 있다. 만화, 웹툰, 게임 등 창작 분야에서는 '와콤 신티크프로' 등 고성능 액정 타블렛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13인치~32인치 액정 화면으로 구성된 와콤 신티크프로는 프로 창작자들을 위한 전문 제품군이다. 최고 400만원 가까운 제품이지만 40년 가까운 기술력이 인정을 받으면서 전문가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와콤은 웹툰 관련 창작 기관과 협력하기 위해 와콤 타블렛을 사용하는 학원과 '와콤 아카데미 파트너' 프로그램도 운영하는 등 전문가 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한국와콤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온라인 강의, 재택근무 등 언택트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기존 타깃인 크리에이티브 시장과 별개로 온라인 강의 등 비대면 교육 시장을 중심으로 적극 비즈니스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