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황에서도 영진전문대학교 주문식교육이 취업전쟁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 졸업예정자 10명이 SK하이닉스에 조기합격하는 성과를 냈다.
영진전문대학교(총장 최재영)는 내년 졸업예정자 10명이 SK하이닉스 입사시험에 조기 합격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합격자는 SK하이닉스와 주문식교육 협약 체결로 출범한 'SK하이닉스반'이 배출한 인재다. 올해 2월 졸업한 15명도 SK하이닉스에 취업하는 등 협약 후 지금까지 이 회사 취업자는 무려 450여 명에 달한다.

SK하이닉스와 영진전문대는 지난 2004년 반도체공정 장비를 유지 보수하는 인력을 양성하는 SK하이닉스반을 출범시켰다. ICT반도체전자계열에 개설된 이 협약반은 SK하이닉스에서 주문한 프라즈마공학, 반도체공학, 반도체CAD 등 반도체 교과목과 마이크로프로세서, 기계공학, PLC 장비제어 관련 교과목 등 총 80학점을 교육한다.
SK하이닉스도 우수인재 양성에 팔을 걷고 나섰다. 이 회사 반도체공정 유휴 장비 60억 원 상당을 대학에 기증해 실습에 활용토록 했다. 또 매년 회사 임직원이 대학을 방문, 학생들에게 회사 비전과 인재육성 계획을 소개해 학습 의욕을 높였다.

산학 협력 결과는 취업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반 1기생(2007년) 40명 전원이 SK하이닉스에 채용된 것을 시자으로, 이번 15기까지 총 450여 명, 매년 평균 30여 명이 SK하이닉스에 채용됐다. ICT반도체전자계열은 지난 11일 대학 교수회관에서 지난 8월말 SK하이닉스에 합격한 학생들을 축하하는 '15기 SK하이닉스 취업 발대식'을 열었다.
엄재철 지도교수(SK하이닉스 출신)는 “1학년 겨울방학에 이 반 학생들은 경북대학교 반도체융합기술연구원에서 CMOS공정실습 교육을 받아 반도체공정 실무에서 탁월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면서 “방학에도 자격증 취득, 특강과 직무적성 교육으로 학생들은 거의 쉴 날 없이 전문성을 높이는 데 적극 참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문식교육으로 취업을 거머쥔 SK하이닉스반 졸업생들은 매년 '후배사랑장학금'을 대학에 기탁하며 화답하고 있다. 현재 14기까지 참여한 후배사랑 장학금은 총 1억 3천만 원에 달한다. 최재영 총장은 “SK하이닉스가 지난 15년간 우리 대학에 보내준 뜨거운 성원에 감사하다”면서 “전문성과 인성을 겸비한 인재 양성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