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으로 급감한 국내선 여객이 지난 주말 다시 반등했다. 코로나19 확산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자 이동이 많아진 영향이다.
14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9개 항공사의 지난 주말(12~13일) 국내선 여객은 27만6142명으로 전주 주말(5~6일) 대비 37.8% 늘었다. 일 평균 여객은 13만8071명이다.
국내선 여객은 한 때 40만명을 넘어섰지만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자 급락했다. 여름 휴가 기간이자 3일 간의 연휴였던 지난달 15~17일 국내선 여객은 66만4190명(일 평균 22만1397명)이었으나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선 항공권 예매는 국제선과 달리 몇일 전에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말했다.
항공사는 30일부터 시작되는 5일 간의 추석 연휴와 내달 한글날을 포함한 3일 간의 연휴의 국내선 여객 수요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귀향·귀성객을 잡기 위해 항공권 할인 프로모션도 마련했다.
하지만 정부가 28일부터 2주간 특별방역기간으로 설정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이번 추석 연휴 이동 자제를 권고하면서 국내선 여객 수요가 늘지는 미지수다.
상황이 좋지 않은 건 저비용항공사(LCC)다. 증권가는 풀서비스항공사(FSC)인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영업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화물 시황 호조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에 LCC는 국내선 여객 수요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는 상황이다. 경영 상황이 악화되면서 진에어도 B777-200ER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 다음달부터 운항한다. 티웨이항공도 B737-NG를 개조해 화물 수송에 나설 계획이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