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제 내성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항체로 직접 검출

생명硏, 신속 진단키트 개발…체액으로 20분 내 검출 성공

인플루엔자 양성 임상 검체 내에 다제 내성 바이러스를 접종하여 검출 여부 실험 결과. 인플루엔자 양성 검체와 다제 내성 바이러스의 혼합 조건에서도 다제 내성 바이러스의 존재 여부 확인이 가능하다.
인플루엔자 양성 임상 검체 내에 다제 내성 바이러스를 접종하여 검출 여부 실험 결과. 인플루엔자 양성 검체와 다제 내성 바이러스의 혼합 조건에서도 다제 내성 바이러스의 존재 여부 확인이 가능하다.

우리 연구진이 다제 내성 바이러스를 특이적으로 검출하는 신속 진단키트를 개발했다. 다제 내성 바이러스 항원에 약 100배 정도 높은 결합력을 가진 것이 확인됐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김장성)은 정주연, 임은경, 강태준 바이오나노연구센터 박사팀이 이 같은 연구성과를 냈다고 15일 밝혔다.

다제 내성 바이러스는 'A/H1N1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신종 인플루엔자)' 가운데 항바이러스제인 오셀타미비르(타미플루), 자나미비어(리렌자) 모두에 치료 효과가 없는 내성 바이러스를 뜻한다.

바이러스 표면 단백질인 뉴라미니데이즈의 아미노산 두 개가 변이된 돌연변이가 대표적이다. 바이러스는 보통 세포 감염 후 증식과 조립과정을 거쳐, 주변 다른 세포에게 감염되는 과정을 가진다. 이 과정에서 뉴라미니데이즈는 증식된 바이러스를 잘라내 외부로 확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타미플루, 리렌자는 뉴라미니디아제 효소 기능을 차단, 바이러스 배출을 방해한다. 그러나 뉴라미니데이즈에 변이가 발생하면 기능이 떨어진다.

연구팀은 다제 내성 바이러스 표면 변형된 뉴라미니데이즈에 특이 결합하는 항체를 선별, 결합력 측정과 모델링 분석을 통해 결합력을 확인했다.

이 항체 표면에 개질한 금 나노 입자와 타미플루 내성 바이러스 표면 뉴라미니데이즈 단백질이 결합해 응집하는 것을 육안으로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종이 기반 바이오 검출 장치에 적용, 다제 내성 바이러스 신속 진단키트를 개발했다. 소량의 체액(콧물)을 이용해 20분 내 별도 분석 장비 없이 신속하고 간편하게 다제 내성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데 성공했다.

정주연 박사는 “다제 내성 바이러스 감염 치료를 위한 적절한 약물 선정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