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저축銀 본입찰, 사모펀드 두 곳만 참여…유력 후보자 발 빼 '흥행부진'

JT저축은행 본점
JT저축은행 본점

JT저축은행 매각 본입찰이 마무리됐다. 기존 인수 유력 후보자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흥행은 예상과 다르게 부진했다는 평이다. 사모펀드 운용사 두 곳이 참여해 사모투자펀드사간 경쟁이 예상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J트러스트그룹은 이날 JT저축은행 지분 100%를 매각하기 위한 본입찰을 진행했다.

앞서 JT저축은행 매각주관사인 김앤장법률사무소는 지난 7월 예비입찰을 진행해 원매자 6~7곳의 인수의향서(LOI)를 받았다. 이후 적격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에 포함된 JB금융, 한국캐피탈, 뱅커스트릿PE 등 원매자를 대상으로 최근까지 가상데이터룸(VDR) 실사 등 상세실사를 진행해왔다.

이날 진행된 본입찰에는 유력 인수 후보자로 꼽혔던 JB금융과 한국캐피탈은 참여하지 않고, 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PE) 등 사모펀드 운용사 두 곳이 참여했다. 유력 인수자들은 인수 메리트가 크지 않다고 판단해 본입찰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JB금융의 경우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JB우리캐피탈, JB자산운용 등 4개 자회사를 두고 있다. 하지만 비은행 부문은 JB우리캐피탈뿐이라 저축은행 인수에 따른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측됐었다.

JB금융 관계자는 “JT저축은행 예비입찰에는 참여했지만, 본입찰에는 불참했다”고 말했다.

한국캐피탈도 유력 인수 후보자였지만, 입찰에 불참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회사채 발행 등이 어려워지면서 유동성 문제 해결을 위해 수신 기능이 있는 저축은행 인수에 적극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유력 인수 후보자던 두 곳이 불참하면서 JT저축은행 인수전은 사모투자펀드사간 경쟁이 됐다.

JT저축은행 매각 가격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인 15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됐지만, 원매자들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2000억원선까지 뛸 수 있다는 얘기가 돌기도 했다. 다만 시장에선 JT저축은행의 순자산가치를 고려할 때 매각가가 1000억원대 중후반 선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