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분야 연구에 주력하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김명준)이 서울대와 AI 반도체 분야 기술 공유 및 개발 협력에 나선다. 차세대 AI 반도체 관련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관련 분야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ETRI는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와 기관 간 반도체 연구시설을 공동 플랫폼으로 활용키로 하는 등 차세대 AI 반도체 분야 협력기반을 마련했다고 16일 밝혔다.
협력 추진 분야는 차세대 반도체용 상보성 금속 산화막 반도체(CMOS) 기술을 고도화하는 영역이다. CMOS는 소비전력이 매우 적다는 장점을 갖고 있어 휴대형 전자제품이나 소형 컴퓨터에 많이 활용 중이다.
양 기관은 연구개발(R&D) 과정에서 긴급한 공정진행 문제 발생 시 상대 기관 시설과 장비도 사용토록 협의했다. 이와 함께 반도체 관련 시설 및 장비를 최대한 공동으로 활용,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상대 기관이 보유하지 못한 장비 활용을 적극 지원, 연구 활동의 시너지도 예상된다. 향후 파트너십 세부 내용을 구체화 한다.
강성원 ETRI ICT창의연구소장은 “서울대와 공동으로 협력하게 됨에 따라 미래 AI반도체 전용 소자 관련 연구개발이 가능하게 됐다”며 “국가대형연구시설 공동활용에 따라 R&D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호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도 “ETRI의 반도체 팹(Fab)시설은 우리나라 반도체 개발의 산실”이라며 “새로운 AI 반도체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ETRI는 지난 4월 세계 최고 성능의 저전력 AI 반도체인 알데바란(AB9) 개발에 성공했다. 15와트(W) 전력만으로 초당 40조 회 연산능력(40테라플롭스)을 보인다.
ETRI는 AI 실행전략을 마련, 그동안 반도체, 컴퓨팅시스템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력을 고도화하고 통합한다. 페타플롭스급 AI 프로세서 개발 등 AI 시대에 맞는 초성능 컴퓨팅 시스템 플랫폼 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