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의장은 16일 “코로나19 관련 법안과 민생 등 비쟁점 법안은 이번 정기국회 안에 모두 처리해야 한다”고 여야에 주문했다.
박 의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비대면 화상 기자간담회를 열고 여야에 △당론 최소화, 상임위 중심의 상시국회 △비쟁점 법안 모두 처리 △법사위 권한조정 마무리 △세종의사당 설치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의 동시선거 여부를 검토하자고 제안했다.
또 의장실이 디지털국회 시대를 열고, 중장기 어젠다를 개발하기 위해 코로나 대응 의장 자문기구 설치 등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이번 정기국회는 오직 민생과 미래에 집중하는 온전한 '국회의 시간'이어야 한다”며 “적어도 올 연말까지는 '선거의 시간'이 '국회의 시간'을 잠식하지 못하도록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난이라 할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다. '당론 최소화'와 '상임위 중심의 상시국회'로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들 때”라며 “국회의장은 '정책협치'의 촉진자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의 동시선거 여부를 내년에 검토하자는 제안도 내놨다. 박 의장은 “내후년(2022년) 상반기, 대통령선거와 전국지방선거가 세 달 간격으로 열린다. 적지 않은 국력 소모가 예견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를 동시에 실시할 것인지 여부에 대한 진지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내년에는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취임 100일을 맞아 그간 이룬 성과도 내세웠다. 박 의장은 “여야 원내대표 주례회동에 이어 당대표 월례회동, 중진의원 간담회까지 정례화를 이룸으로써 협치의 채널을 갖췄다”며 “다음 주쯤에는 국회의장 주재로 여야 정책위 의장 회동도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야 공통 공약과 정책을 입법화하는 회동이다. 소통이 쌓이면 신뢰도 협치의 기반도 두터워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 의장은 코로나 대응 의장 자문기구 설치할 예정이다. 그는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의장 자문기구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중장기 아젠다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국회시대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의장은 “의정활동 전반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의정활동 전광판'과 '지능형 통합 데이터 플랫폼' 구축, '디지털 대혁신 마스터플랜' 수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5년 임기의 행정부가 감당하기 어려운 중장기 국가과제를 연구하고, 국제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