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창업클러스터 구축 및 데이터센터 유치 사업자로 약 2조원 투자를 제안한 SK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새만금개발청은 산업투자형 발전사업 사업자 공모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로 SK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산업투자형 발전사업은 첨단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창업 클러스터와 글로벌 정보통신(IT) 기업을 겨냥한 데이터센터 등 총 6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필요로 하는 사업이다. 수상태양광 발전사업권 200MW를 투자혜택으로 부여하는 사업모델이다. 새만금의 광활한 부지와 일조여건 등을 활용해 태양광 발전사업을 마중물로 첨단산업을 유치하는 것이 목표다.
새만금청은 우선협상자와 협상을 거쳐 11월경 사업협약 및 사업자지정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
SK컨소시엄은 SK E&S와 SK브로드밴드로 구성된다. 각각 절반씩 투자한다. 2조원 중 1조원은 광케이블 구축에, 4000억원은 데이터센터 구축, 6000억원은 서버 도입 등에 투입한다.
SK컨소시엄은 산단 2공구에 커뮤니티 역할을 하는 복합도서관을 기반으로 융합형 생산공간 및 지원공간 등을 구성해 3만3000㎡의 창업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계획을 제안했다.
사업기간 20년에 누적 300여개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대규모 데이터 센터 구축 계획도 세웠다. 새만금의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산단 5공구에 고확장성·고성능·고안정성 시스템을 갖춘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2029년까지 구축한다. 아시아 데이터센터 허브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데이터센터에 최적화된 전력 인프라 시설을 설치하고 데이터센터 4개동을 2024년까지 1단계로 완공하며, 2단계로 2029년까지 16개 동으로 확장 조성할 계획이다.
그동안 새만금에 첨단기업 유치의 장애요소로 지적되어왔던 ICT 인프라 부족문제의 개선을 위해 해저케이블 및 광통신망 구축이 추진된다.
새만금청은 SK컨소시엄이 사업자로 지정되면 현대중공업, GM대우 철수로 침체된 지역경제에 큰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300여개의 기업유치와 더불어 2만 여명의 누적고용 창출로 20년간 약 8조원 이상의 경제 파급효과를 예상했다.
새만금 지역 내 전략 산업이 기존의 화학, 자동차 등 중후장대 산업 중심에서 AI, 데이터개발·보안 등 지능형·스마트 산업 분야로 재편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SK 컨소시엄은 “새만금개발청과 함께 첨단 분야의 벤처를 발굴하고 10년 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유니콘기업을 1개 이상 탄생시키겠다는 목표를 향해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충모 새만금개발청장은 “이번 SK컨소시엄 투자 유치는 그동안 침체된 지역분위기를 일거에 반전시키는 기회가 될 것이고, 이를 통해 본격적인 대기업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앞으로도 이번 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새만금의 재생에너지를 지렛대로 해양 레저파크 및 복합 산업단지 조성 등 혁신적인 전략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