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이 활용 가능한 5세대(5G) 이동통신 테스트베드가 전국 4개 거점에 구축된다. 공공 주도 첫 5G 네트워크 테스트베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은 16일 착수보고회를 개최,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반 5G 테스트베드'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국내 중소·벤처기업 대상 5G 기반 인프라 장비·단말·디바이스와 융합서비스 개발·시험 인프라를 제공한다.
이동통신사 5G 상용망과 동일하거나 보다 선도적인 환경에서 스마트공장, 자율주행차, 드론·로봇, 실감형미디어 등 다양한 5G 융합서비스를 개발·시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최신 5G 기술 테스트도 가능하다. NIA와 KT는 2023년까지 단계적으로 5G 테스트베드를 구축할 계획이다. 3GPP의 5G 국제표준 릴리즈 15·16·17뿐만 아니라 개방형 무선접속네트워크(오픈랜) 표준에 따라 테스트베드를 지속 고도화한다. 네트워크 슬라이싱을 활용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도 실증할 수 있다.
NIA는 '자율지능형 연구개발선도시험망(KOREN·코렌)'을 기반으로 5G 코어(핵심망)에서 기지국까지 전체 영역 실증 인프라와 기술 개발부터 사업화 컨설팅까지 전주기를 지원한다.
5G 테스트베드는 지역별 이용기관 수요를 반영할 수 있도록 성남 판교와 대전, 영남·호남에 마련된다. 중심노드와 거점구간은 코렌으로 연계한다.
KT는 테스트베드에 상용망과 동일한 수준으로 5G 코어와 3.5㎓는 물론 28㎓ 무선액세스망(RAN)과 다중접속에지컴퓨팅(MEC)까지 구축, 융합서비스 시험·인증을 지원한다. 삼성전자, 이루온, 이노와이어리스, 솔리드 등 국내 장비업계 대·중소기업도 테스트베드 구축에 참여한다.
5G 테스트베드는 국내 5G 시장을 활성화할 마중물이 될 전망이다. 5G 융합서비스를 개발·준비하는 국내 중소·벤처기업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그동안 다수 중소·벤처기업은 5G 네트워크 환경에서 융합서비스를 시험·검증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통사가 파트너·제휴사 위주로 5G 네트워크 환경을 제공했다.
또한 스마트폰 단말 위주 B2C와 네트워크 인프라 장비에 편중된 국내 5G 시장을 스마트공장·자율주행 등 기업·기관용 고부가가치 B2B까지 포함한 확장된 생태계로 이끄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윤영 KT 기업부문 사장(한국판 뉴딜 협력 TF장)은 “KT는 전국 기반 5G 융합서비스 테스트베드 구축을 통해 중소·벤처기업이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5G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KT는 대한민국 5G 융합서비스 생태계 조성을 위해 ICT 역량을 동원해 적극 협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용식 NIA 원장은 “이용자 단말부터 네트워크·클라우드까지 종단간 시험·검증이 가능한 5G 테스트베드에 중소·벤처기업 융합서비스와 인프라 장비 경쟁력을 결합, 윈윈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NIA는 온라인과 모바일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기반이 되는 상생 테스트베드 구축으로 사회적 책무 수행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