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K-콘텐츠, 열풍을 이어가자

[창간특집]K-콘텐츠, 열풍을 이어가자

지난 5월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9년 콘텐츠 산업 통계조사'에 따르면 2018년 콘텐츠 산업 국내 매출액은 전년 대비 5.6% 증가한 119조6066억원으로 집계됐다. 방송과 만화, 게임 부문에서 매출 증가세가 가팔랐다.

매출 증가는 수출액 증가에 힘입었다. 2018년 콘텐츠산업 수출액은 전년 대비 9.1% 증가한 96억1504만달러였다.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산업 평균 수출액 증가율인 5.4%와 비교하면 높은 성장률이다.

방송과 애니메이션 부문에서 증가율이 각각 32.0%, 20.5%로 높은 것이 고무적인 일이다. 게임은 전체 콘텐츠 수출액의 67%를 차지하며 효자 산업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지금과 같은 열풍을 이어간다면 'K-콘텐츠'가 글로벌 콘텐츠 시장의 중심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다. 강세를 보이는 분야는 지원을 늘리고 다른 분야로 범위를 넓혀 '신한류'를 확산하는 게 남은 과제다.

인터넷 분야에서는 웹툰과 카카오프렌즈·라인프렌즈 등의 캐릭터 사업이 디지털 한류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웹툰은 우리만의 차별화된 서비스 방식으로 인터넷 분야 K-스탠더드로 자리 잡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2014년 영어와 대만어로 글로벌 웹툰 서비스를 출시했다. 그에 앞서 2013년부터 라인망가를 통해 웹툰을 일본 시장에 알리는 등 글로벌 시장에 웹툰이라는 새로운 콘텐츠 생태계를 만들어 왔다. 지난 8월 글로벌 월간 순 사용자(MAU) 67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페이지 역시 웹툰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액 2571억원, 영업이익 306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올해 2분기 카카오재팬 픽코마의 거래액이 작년 대비 약 2.5배 성장하며 세계 최대 콘텐츠 시장 중 하나인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플랫폼으로 부상했다.

게임은 K-팝보다 먼저 한류를 이끌었다. 20여 년 동안 콘텐츠 효자 산업으로 우리 콘텐츠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렸다. '던전 앤 파이터' '미르의 전설2' 등이 해외에서 사랑받았다. 중국이 이들 게임 코드를 베끼며 성장할 성도로 우리 게임은 이미 세계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이는 앞선 기술력과 기획력 덕분이다. 국내 게임사는 PC 온라인 게임뿐만 아니라 모바일,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경쟁력을 갖췄다.

지금과 같은 경쟁력을 잃지 않으려면 게임에 대한 인식 개선, 규제 합리화, 중소 개발사 지원을 통한 양극화 해소 등이 필요하다. 중국 시장 사업을 위한 판호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와 업계가 협력해야 한다.

교육은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K-에듀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우리나라는 등교 수업과 온라인 수업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모든 학교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스마트기기가 없는 학생에게 태블릿PC와 노트북을 대여해주면서 교육을 이어갔다. 아이슬란드나 호주 정도가 우리나라처럼 교육을 이어간다.

교육계에서는 K-에듀가 미래 교육 표준을 보여줬다고 자평한다. 에듀테크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학습과 이를 위한 플랫폼, 교육 콘텐츠 등이 우리 교육을 세계가 주목한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민관 협력을 통해 성공모델을 이어가는 것은 과제로 남았다.

방송 분야에서는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오리지널 및 독점 콘텐츠를 확대하며 K-콘텐츠 열풍을 이어갈 힘을 키우고 있다.

웨이브, 티빙, 왓챠 등 토종 OTT는 방송사, 제작사 등과 손잡고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한다. 해외 방송사·콘텐츠제공사(CP)와 제휴를 체결하는 등 콘텐츠 확대에 힘쓴다.

지난해 웨이브 출범 직후 처음 선보인 오리지널 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은 아시아·중동·유럽·미주 수출에 성공하고 우리 콘텐츠 가능성을 확인했다. KT OTT '시즌'은 KT 첫 오리지널 영화 '첫잔처럼'을 미국 HBO와 VIKI, 러시아 Chill 등 해외 플랫폼에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K-푸드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거침없이 세계 시장을 공략한다. 단순히 호기심에서 구매하던 해외 고객도 믿을 수 있는 고품질 제품이라며 K-푸드를 구매한다.

만두와 라면, 소주 등은 또 하나의 'K-스탠더드'로 자리매김했다. 김치는 코로나19로 건강과 면역력에 관심이 높아져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구매가 늘었다. 올해 상반기 수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44.3% 증가한 886억원을 기록했다. 정부의 맞춤형 지원과 기업의 현지화 및 차별화 전략이 K-푸드 인기를 견인했다는 평가다.

식품업계는 하반기에 이어 내년까지 이 같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농심이 미국 연내 미국 제2공장 착공에 들어가는 등 투자를 늘리고 있다.

마켓컬리, 야놀자, 스파이더프래프트, 힐링페이퍼 등이 활동하는 온오프라인 연계(O2O) 분야에서도 세계가 주목할 K-스탠더드가 자리를 잡아간다. 이들 O2O 기업은 비대면 산업 성장에 힘입어 성장세가 빨라진다.

이들이 활용하는 플랫폼은 비대면 산업의 중심으로 우리 콘텐츠뿐만 아니라 문화와 서비스를 해외에 알리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미용의료 플랫폼 업체 강남언니는 일본 등 해외 진출을 지속 타진한다. 야놀자도 해외 진출을 추진한다.

정부도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해 비대면 스타트업과 소상공인 해외 진출 지원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