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기술연구원(원장 나희승)이 초고속 교통신기술 '하이퍼튜브' 속도시험에 들어갔다. 실제보다 규모를 줄인 축소형 주행시험이지만 이미 높은 속도를 낼 수 있음을 확인했다.
철도연은 독자 개발한 축소형 튜브 공력시험장치를 활용, 하이퍼튜브 속도시험을 시작했다고 17일 밝혔다.
하이퍼튜브는 시속 1000㎞ 이상 초고속으로 주행하는 교통 신기술이다. 진공상태에 가까운 튜브 속을 달려 공기저항과 마찰저항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속도 한계를 극복한다.
2016년부터 이관섭 신교통혁신연구소장을 책임자로 핵심기술을 개발 중이다. 전 세계에서 초고속 교통수단 기술개발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 지금까지 엔진에 해당하는 초전도전자석, 차량 주행 안정화 기술 등 핵심기술 개발을 마친 상태다. 완료 시점은 2024년 말이다.
이번 시험에 활용하는 공력시험장치는 규모를 줄인 축소형이다. 실제 17분의 1 규모다. 하이퍼튜브 차량과 발사부, 진공에 가까운 아진공 튜브, 제동부 등을 실제보다 작게 구현했다. 철도연이 아진공, 초고속 주행현상 규명을 위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시험을 통해 이미 0.001 기압에서 시속 714㎞ 속도를 기록했다. 철도연은 연말까지 주행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튜브 내 진공상태와 추진력 변화, 제동시스템 성능 구현 등을 통해 0.001 기압 이하 조건, 시속 1000㎞ 이상 속도를 시험한다. 하이퍼튜브 차량 주행특성을 규명하고, 공력설계 원천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나희승 철도연 원장은 “하이퍼튜브 기술이 완성되는 미래에는 유라시아를 통합하는 초연결사회가 실현될 것”이라며 “한국판 뉴딜을 위한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하이퍼튜브 기술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철도연은 향후 하이퍼튜브 실증 연구사업을 기획하고 있다. 시제 차량을 개발하고 테스트베드를 이용한 성능 검증을 진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