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LA월셔호텔' 운영하는 한진인터에 1.1조원 자금대여

대한항공, 'LA월셔호텔' 운영하는 한진인터에 1.1조원 자금대여

대한항공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윌셔 그랜드 센터를 운영 중인 자회사 한진인터내셔널(HIC)의 유동성 확보를 지원한다. HIC의 리파이낸싱이 지연되자 대한항공이 일시적 금전 대여에 나선 것이다.

대한항공은 16일 서울 서소문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HIC에 약 9억5000만 달러(약 1조1215억원)를 대여하는 안을 심의·의결했다. 호텔·오피스 수요 감소 등 시장상황 악화 영향에 HIC 리파이낸싱이 지연된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9억5000만 달러 중 9억 달러는 HIC의 차입금 상환에 활용되고 5000만 달러는 호텔산업 경색에 따른 운영자금 충당에 쓰인다. 대한항공은 1년 내 대여금을 대부분 회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먼저 3억 달러는 이달 말 대한항공이 수출입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이를 다시 HIC에 대출한다. 대한항공이 대출금을 전달하는 구조로써 사실상 대한항공의 유동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대한항공은 미국 현지 투자자와 HIC 지분의 일부 매각과 연계해 브릿지론을 협의 중이다. 10월 중 브릿지론으로 확보해 3억 달러를 상환받을 예정이다. 나머지 3억 달러는 내년 호텔·부동산 시장 위축 해소 및 금융시장이 안정화되는 시점에 HIC가 담보대출을 받아, 이를 돌려받는다는 계획이다.

HIC은 1989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된 회사로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윌셔 그랜드 센터를 재건축해 운영 중이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