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에 100경번 연산…'엑사스케일 컴퓨팅 시대'가 온다

KISTI, 23·24일 '슈퍼컴퓨팅 콘퍼런스' 온라인 개최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 슈퍼컴 활용 아이디어 논의
코로나19 극복 위한 HPC 등 8개 주제 워크숍 진행

KISTI 슈퍼컴퓨터 누리온
KISTI 슈퍼컴퓨터 누리온

1초에 100경번 연산 가능한 '엑사스케일' 컴퓨터 시대를 대비하는 논의의 장이 열린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원장 최희윤)은 23~24일 '2020 한국 슈퍼컴퓨팅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올해 17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행사 주제는 '엑사스케일 컴퓨팅 시대가 오고 있다'로 정했다. 각국 대표 연구자들로부터 엑사스케일 컴퓨팅 개발 현황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틀 동안 4개 기조강연과 양자컴퓨팅 기술 동향,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하이 퍼포먼스 컴퓨팅(HPC) 활용, 인공지능(AI) 연구를 위한 HPC 인프라 등 주제를 다루는 8개 워크숍과 한국계산과학공학회, 천체물리 등 4개 커뮤니티 포럼으로 진행된다.

23일 오전 10시 조직위원장인 최희윤 KISTI 원장 개회사로 시작된다. 최 원장은 “이번 행사가 기초과학적 응용은 물론이고 코로나19 대응, AI·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 관련 슈퍼컴퓨팅 활용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고 산·학·연 전문가들이 서로 교류하는 장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원광연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과 김봉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초원천연구정책국장은 영상으로 축하의 말을 전달할 예정이다.

KISTI는 2018년 구축한 국가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의 우수성과도 소개한다. 누리온 연산속도는 25.7페타플롭스(PF)로 톱500 순위에서 17위(6월 기준)다. 도입 시점(2018년 6월)에는 11위였다.

2018년 11월 개통식을 연 후 160여개 기관, 3000여명 연구자가 437만여건 작업을 수행했다. '초고성능컴퓨팅 기반 연구개발(R&D) 혁신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슈퍼컴퓨터를 무상 제공하고 있다.

협착 관상동맥 내 혈류 유동 분석과 예측 연구, 차세대 나노스케일 초고속 소자 2차원 물질 설계 연구 등 405개 과제를 선정해 총 92억 CPU 시간을 지원했다.

소재, 친환경 에너지, 바이오, 우주진화 등 연구에서 세계 수준의 연구성과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NSC급 저널 12편을 포함, 총 275건의 학술논문을 유발했다. 평균 인용지수 6.32로 대부분 연구결과가 최고 수준 학술저널에 발표됐다.

또 거대문제 해결에 2500노드를 지원해 극한영역 난류 열전달 현상을 세계 최초 해석을 지원했다. 또 연구자들이 거대문제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십만 개 이상 코어를 사용할 수 있는 고성능 대규모 병렬처리 기술을 개발·지원하고 있다.

연구자들은 5호기 구축으로 4호기 때보다 45배 이상 코어를 활용 할 수 있게 됐고, 사용시간도 25배 이상 늘어났다. 시스템 가동률은 99.5% 이상이다.

염민선 슈퍼컴퓨팅응용센터장은 “슈퍼컴퓨터의 안정적 운영과 대규모 병렬처리 기술을 지원해 국내 연구자들이 마음껏 연구할 수 있는 연구환경을 제공하고, 세계 최고 수준 AI 알고리즘을 개발해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황순욱 국가슈퍼컴퓨팅본부장은 “이번 2020 한국 슈퍼컴퓨팅 콘퍼런스가 미국, 일본, 중국 등의 엑사스케일 컴퓨팅 개발 동향과 활용 방안을 파악하고 긴밀하게 협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