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세종과학기지에서도 신선 채소를 먹을 수 있게 됐다. 식물공장이 가동되는 덕택이다.
농촌진흥청은 2010년에 이어 10년 만인 올해 10월말, 남극 세종과학기지에 식물공장을 보내고 설치가 완료되는 대로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고 22일 밝혔다.
극지연구소와 협력해 식물공장을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에 실어 보낼 준비를 마쳤다. 고 있'남극에 식물공장 보내기' 프로젝트는 코로나19로 운송편을 구하기 어려웠으나 극지연구소의 과감한 결정 덕분에 빛을 보게 됐다. 남극 대원에게 공급할 식물공장은 국제규격인 40피트 컨테이너 형태다. 지난 2010년에 보내진 식물공장보다 규모가 크다.
엽채류(잎채소류) 이외에도 기존 식물공장에서 재배가 어려웠던 고추, 토마토, 오이, 애호박 등 열매채소까지 동시에 재배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다.
농진청은 식물공장을 보내기에 앞서 식물공장 전문 산업체 주관으로 세종과학기지 월동연구대원에게 신선채소 재배법을 교육했다. 식물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하루 1.5∼2kg 정도의 엽채류를 생산할 수 있다.
식물공장은 발광다이오드(LED) 인공광을 이용해 에너지 소모를 최대한 줄이고, 빛의 세기를 식물 종류와 생육단계에 따라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재배환경 조절과 생육상황 영상을 원격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스마트팜 기술을 적용해 농진청 전문가와 상담이 가능하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